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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 시대 - 머물고 싶은 도시는 어떻게 다른가 ㅣ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88
김주연 지음 / 스리체어스 / 2023년 3월
평점 :
《공공디자인 시대》는 북저널리즘 여든여덟 번째 책이에요.
저자는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우리나라에서 '공간 디자인'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대중화시킨 장본인이에요. 홍익대학교에 국내 최초 공공디자인 석사 및 박사과정을 개설했고, 현재 UNESCO 지속가능발전교육기관인 홍익대 공공디자인 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고 해요.
이 책은 공공디자인이란 무엇이며 궁극적인 목표와 가치를 다루고 있어요. 우선 공공디자인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배경부터 설명하고 있어요. 디자인 분야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기존에 통용되는 용어라고 짐작했는데, 한국에서 태동한 용어라니 놀라웠어요. 그 사정을 들여다보면 선진국에서는 이미 공공시설물들의 역사가 도시만큼 깊기 때문에 굳이 그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던 데 반해 우리나라는 급격히 진행된 도시화 과정에서 개성과 경쟁력을 갖춘 공공시설물이 필요했던 거죠.
지속가능성을 위한 디자인 분양의 세계적인 석학인 에치오 만치니는 "현대적 의미의 디자인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모든 행동을 일컫는다." (14p) 라고 정의했는데, 이와 같은 맥락에서 공공디자인은 보이는 부분을 넘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사회를 혁신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의 가치를 만든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자는 공공디자인의 힘을 더 나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테라피로서 기능한다는 의미에서 '침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어요. 아픈 부위에 침을 맞아 낫듯이 도시의 여러 문제들을 일곱 가지 침술 개념으로 해결해보자는 제안인 거예요. 제도 침술, ESG 침술, 시민 침술, 배려 침술, 방지 침술, 재생 침술, 정서 침술로 나누어 각각 어떤 계획과 실험, 실행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책 중간에 QR코드를 스캔하면 도시 침술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도시 침술'이란 용어는 본래 카탈루냐 건축가 마누엘 데 솔라 모랄레스 이 루비오가 만들었는데, 레르네르가 2014년 출간한 <도시 침술>이란 책을 통해 더 유명해졌다고 해요. 브라질 건축가 출신 레르네르 시장은 작은 변화로도 도시를 활기찬 공간으로 바꿀 수 있음을 경험했고, 가로등이나 공원 벤치와 같은 최소한의 개입을 도시의 아픈 부위에 놓는 침 한 대로 표현했어요. 저자는 국내외 사례를 통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좋은 도시를 위한 공공디자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공공디자인을 이루는 일곱 가지 침술은 결국 시민의 행복을 구현한다는 최종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 도시의 주인공은 시민 자신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