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가 좋다 여행이 좋다 - 힐링과 믿음의 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여행이 좋다
세라 백스터 지음, 해리 골드호크 외 그림, 최경은 옮김 / 올댓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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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지인이 성지 순례를 다녀온 뒤에 느낀 심경의 변화를 이야기해준 적이 있어요.

타인의 경험담이지만 덩달아 감동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버킷리스트가 하나 더 늘었더랬죠.

《성지가 좋다 여행이 좋다》는 힐링과 믿음의 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가이드북이에요.

이 책은 특정 종교가 아닌, 신성한 장소로서의 성지 스물다섯 곳을 소개하고 있어요. 흥미로운 점은 성지라는 특별한 공간에 어울리는 삽화로 구성된 점이에요. 일반적인 여행가이드북과는 차별화된, 아름답고 멋진 분위기를 담고 있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메스키타, 아이오나섬, 에이브러리, 몽생미셸, 루르드, 비텐베르크 성채 교회, 올림포스산, 성녀 카타리나 수도원, 성전산과 구 예루살렘, 교토, 쉐다곤 파고다, 애덤스 산, 바라나시와 갠지스강, 카일라스산, 레잉가곶, 울루루, 크레이터 호수, 마우나케아, 데빌스 타워, 스구앵 과이, 테오티우아칸, 소도, 티티카카 호수, 이스터섬까지 이미 유명한 명소도 있지만 색다른 장소도 있어서 신기했어요. 특히 잉카인의 삶이 시작된 곳이라는 티티카카 호수는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 너무나 궁금해요. 산속 고지대에 위치한 호수라서 오르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저자가 묘사한 풍경을 상상하면서 마음이 설렜거든요. "이렇게 청아한 푸른빛을 본 적 있는가. 청록색 하늘과 맞닿은 푸른 호수, 영롱한 사파이어 빛깔에 눈이 시리다." (186p) 오히려 사진이 아닌 그림이라서 더 많은 것들을 상상하게 만든 것 같아요. 잉카의 주요 신 중에 비라코차라는 창조의 신이 있었는데, 모든 것이 텅 빈 공허였을 때 비라코차가 티티카카 호수에서 떠올라 땅과 하늘을 만들었고 동물도 만든 다음 돌에 생명을 불어넣어 바위거인족을 만들었대요. 그러나 빛을 만드는데 실패하여 거인들은 어둠 속에 살았고 그들이 비라코차를 괴롭혀서 대홍수로 모두 쓸어버린 뒤 다시 창조한 것이 진흙으로 만든 인류였대요. 티티카카 호수에 점점이 떠 있는 섬에서 세상을 비춰줄 천체를 만들었는데 태양의 섬에서는 태양을, 달의 섬에서는 달을, 아만타니섬에서는 별을 만들었대요. 창조가 끝나자 비라코차는 자신의 지식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거지 복장을 하고 길을 떠났대요. 거인족을 쓸어버린 무시무시한 신이 어떻게 인간에겐 자애로운 신이 되었을까요. 잉카의 초대 국왕인 망코 카팍은 태양신 인티가 호수 깊은 곳에서 길렀대요. 잉카 제국은 스페인 침략으로 멸망했지만 이곳은 평화의 영성이 흐르는 장소로 남아 있어요.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신성한 유적지는 폐허 상태인 티티칼라 퓨마의 바위라고 해요. 과거에는 내부 성소에 들어갈 수 없고, 성소로 가는 유일한 관문인 인티푼쿠(Intipunku, 태양의 문)에서만 티티칼라를 볼 수 있대요.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이 신성한 바위까지 걸어 올라갈 수 있다고 하니 세상에 처음 빛을 비춘 그곳에 손을 얹어볼 기회가 생겼네요. 순례자의 마음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라 콕 점찍어 뒀어요. 슬쩍 딴지를 걸자면 일본 교토는 있는데 우리나라 성지가 하나도 소개되지 않아서 섭섭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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