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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 쿠쉬룩 ㅣ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1
서윤빈 외 지음, 전청림 해설 / 열림원 / 2023년 3월
평점 :
《림 : 쿠쉬룩》은 문학웹진 LIM의 젊은 작가 7인의 단편집이에요.
이 소설집에는 서윤빈 작가님의 <마음에 날개 따윈 없어서>, 서혜듬 작가님의 <영의 존재>, 설재인 작가님의 <이십 프로>, 육선민 작가님의 <돌아오지 않는다>, 이혜오 작가님의 <하나 빼기>, 천선란 작가님의 <쿠쉬룩>, 최의택 작가님의 <멀리서 인어의 반향은>이라는 작품이 실려 있어요.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첫 작품을 발표한 지 5년이 넘지 않은 젊은 작가들이라는 거예요. 어떤 장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것, 그것이 작가적인 젊음인 것 같아요.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아무래도 단편의 매력은 여백인 것 같아요. 보여주되 판단하지 않기.
인공지능과 우주여행 같은 이야기부터 현실적인 공간인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까지 다양한 시공간이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건 상황과 존재인 것 같아요. 낯선 타인의 모습이면서 내면에 숨겨진 자아를 발견하게 만들어요. 살짝 따끔, 어딘가를 불편하게 건드리는 것들이 있어요.
"... 머릿속의 구슬은 재생되지 않았다. 남겨진 구슬만이 기억이 저장된 장소에 오면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 시절로..." (125p) 소설 속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건 지구지만 모든 작품들이 각각 반짝이는 구슬로 느껴졌어요. 다시 돌이킬 수는 없지만 기억으로 전해지는 것들, 그 자체로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마치 일곱 명의 작가들이 지구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처럼 우리는 그 이야기를 각각의 기억으로 간직하게 될 테니까요. 기억만으로 달라지는 건 없어요. 하지만 그 기억들은 분명히 우리의 감정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켰고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되어 계속 상상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진짜가 아니라고 가짜가 되는 건 아니잖아." '하지만 그게 가짜라고 말할 수도 없잖아. 진짜가 아니라고 가짜인 건 아니야.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가 중요한 거지.' "끊임없이 상상하고 상상해서, 세계를 만드는 거지. 두려운 것이 없는 완전한 세계를. 그렇게 우주를 만드는 거야, 이곳에서. 그럼 이곳이 진짜가 되겠지." (182p) 결국 처음 만난 세계는 조금씩 익숙해지고 새로운 세계로 이어지는 다리가 되는 것 같아요.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