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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내 인생에 도움이 안돼요
박언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2월
평점 :
절판
"음악은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돼요!" (19p)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1학기에 이미 다른 음악교사와 수업을 했던 3학년들의 2학기 수업을 맡게 된 저자의 경험담이에요. 학생들은 노골적으로 음악 수업을 하기 싫어하는 티를 냈고, 수업 대신 자율학습을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거예요. 수능에도 들어가지 않는 과목을 굳이 해야 하냐면서 자습을 하거나 그냥 쉬기를 원하는 학생들과의 힘겨루기라니 상상도 못한 고충이네요. 그때 학생들과 했던 수업 주제가 <미국 대중음악의 역사>였는데 딴짓만 하는 줄 알았던 아이들이 의외로 음악 감상을 하더래요. 그래서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음악이 우리 삶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
이 책은 30년 넘게 음악 교사로 재직 중인 저자의 음악 수업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음악 수업을 인생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음악이 주는 위로와 힘을 전하고 싶은 음악 교사의 마음을 느껴졌어요. 저자는 음악 수업이 가르친다는 행위 이전에 음악으로 그들에게 마음을 건네는 시간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실제로 음악은 인간의 정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끌어내는 힘이 있어요. 안타깝게도 교육 현장에서는 성적에 발목이 잡혀 예술로서 음악을 향유할 기회가 적은 것 같아요. 악조건 속에서 저자는 음악교사로서 고민하고 노력했던 과정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요. 첫 수업을 하러 온 학생들의 마음을 열기 위한 오프닝 방법부터 음악에 흥미를 느끼도록 만드는 여러 활동들과 여행, 직업, 인물, 사회, 공연 등의 주제별 음악을 소개하고 있어요. 책에 소개된 추천 영상들은 QR코드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 내용들이 꽤 재미있어요. 음악 수업이라고 해서 클래식만 배우는 줄 알았는데 우리가 일상에서 즐기는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와 가수, 예능에 나온 음악 이야기까지 학생들을 향한 선생님의 애정이 느껴졌어요. 덕분에 음악이 주는 행복을 함께 누리는 시간이었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