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1 - 왕의 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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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판타지 소설이다. 나폴레옹 전쟁이 한창이던 19세기 초에 용으로 구성된 비행 중대가 있었다는 상상이 놀랍고 환상적이다. 용의 품종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실재하는 느낌이 들어 신세계에 놀러 간 것 같아 재미있었다.

 영국 해군 소속 대령이자 렐리언트호 함장인 윌리엄 로렌스는 프랑스 아미티에 호를 무찌르고 용의 알을 얻는다. 배에서 부화한 용 테메레르는 비행사로 로렌스를 지목한다. 해군 함장이던 로렌스는 테메레르 때문에 공군 소속 비행사가 된다. 공중전에서 용을 이용한다고 해서 인간이 용을 사육한다고 생각했는데 테메레르는 뛰어난 지능과 섬세한 감정, 성숙한 품성을 지녔고 태어나자마자 말을 할 줄 알았다. 물론 판타지 소설이니까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무한한 것 같다. 그래서 현실과 다른 재미가 있다.

로렌스와 테메레르의 관계는 용과 비행사, 그 이상의 사랑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로렌스가 보살피고 가르쳤는데 나중에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가는 동료가 된다. 알에서 부화한 테메레르를 엄마처럼 돌보는 로렌스를 보면서 문득 내 아이들이 떠올랐다. 매일 자라나는 나의 아이들도 지금은 나의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아이들의 존재만으로 힘이 되니까.

어른들이 보기에도 재미있고 멋진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고 하니 참 반가운 소식이다.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내용이다. 근래에 우리 아이가 <스노우 드래곤>이라는 동화를 보더니 용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그 동화에서도 용은 지구를 다스릴 정도로 힘과 능력을 지닌 존재로 나온다. 용은 그 생김새부터 매력적이다. 테메레르의 모습도 책 속 그림을 보니 등과 허리로 이어지는 곡선과 양 옆의 날개는 우아하기까지 하다. 정말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 보면 나 역시 우리 아이와 같은 동심의 세계로 간 것 같아 마냥 즐겁다.
 무한한 상상이 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멋진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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