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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라 - 꺾이지 않는 마음을 위한 인생 수업
알렉상드르 졸리앵 지음, 성귀수 옮김 / 월요일의꿈 / 2023년 3월
평점 :
인생의 무게가 버겁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펼쳐보세요.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선물이에요.
당장 책을 읽기가 어렵다면 다음의 영상을 추천하고 싶어요. 사실 일부러 찾아본 게 아니라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 신기해요. 영상을 보고 나면 가슴에 와닿는 울림이 있을 텐데, 아마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길 거예요. 진짜 나를 위한 인생 수업은 책속에 담겨 있으니까요.
스위스 철학자 알렉상드르 졸리앙의 이야기, 날짜를 보니 2015년, <KBS 사람과 사람들> 방송분이네요.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해 온 철학자가 있습니다. 그가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은 프랑스 문학계의 커다란 반향을 사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책인 『약자의 찬가』는 여러 상을 받았습니다. 유럽이 사랑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그의 명성은 스물세 살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로부터 17년 그는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2013년 알렉상드르 졸리앙은 가족들을 다 데리고 서울살이를 시작했어요. 첫 장면은 그가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글을 쓰고 있는데, 가수 최백호님의 담담한 음성으로 나레이션이 깔리네요. 그가 서울의 거리를 걷고 있으면 술 취한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요. 탯줄이 목에 감겨 질식사 직전에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이때 생긴 후유증으로 뇌성마비 장애를 갖게 되었고, 세 살 때부터 17년간 요양 시설에서 지내면서 현실의 고통과 어려움에 맞닥뜨리며 철학에 빠지게 되었대요.
《질문은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라》는 벌거벗은 철학자의 깨달음을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뇌성마비 장애로 고통과 어려움을 겪을 때, 요양시설에서 "나를 내려놓으라", "삶을 받아들여라!", "그냥 놓아버려야 한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해요. 그땐 그게 구박하는 소리로 들였는데 철학을 배우면서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서 존재하는 법을 알게 되었어요.
그 방법은 '내려놓기', '벗어던짐', '벌거벗기' 등등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지만 본질은 똑같아요. 나를 옥죄고 억압해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벗어던짐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로 존재하는 거예요. 자신을 벗어버린다는 건 뭔가를 빼앗기거나 결핍된 상태가 아니라 진정한 자기 모습 앞에 몸과 마음을 활짝 여는 걸 뜻해요. 저자는 겉으로 드러난 몸의 장애와 그로 인해 받은 상처는 '쟁반 위의 물건'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몸의 이미지는 그저 쟁반 위에 놓인 무엇이며, 자신은 그걸 들고 가는 것뿐이라고, 그러니 누군가 그 쟁반 위에 놓인 것을 비웃는다 해도 자신에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오직 염두에 둬야 할 건 세심하고 자상한 태도로 쟁반을 들고 갈 것, 즉 자신이 아무 조건 없는 눈으로 제 몸과 존재를 바라봐줄 수 있다면 충분해요. 알렉상드르 졸리앙은 우리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전해주고 있어요.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게 무엇이 필요할까?" 대신에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하면 즐거울까?"라고 질문할 것. 있는 그대로 단순하게, 소탈하게, 삶의 바짝 다가가, 실존 속으로 돌아갈 것. 아마 명상과 수행에 관한 가르침에서 접해봤을 거예요. 삶은 그냥 존재함으로 충분한데,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거부하며 스스로 지옥에 빠뜨리는 게 아닌가 싶어요. 누군가가 되려고 애쓰지 말고, 어떤 아쉬움이나 안타까움 없이 그냥 그대로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능동적으로 사는 길이라고 하네요.
장미는 '왜'냐는 물음 없이 장미입니다.
꽃이 피어나기에 꽃이 피어날 뿐입니다.
자기를 걱정하지 않으며,
'내가 잘 보여요?'라고 묻지 않습니다.
- 안겔루스 질레지우스 (120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