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크리스천 맞아? 이어령 대화록 2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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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크리스천 맞아?》는 이어령의 대화록 두 번째 책이에요.

이 책에는 이어령 교수님이 남긴 일곱 편의 영성 고백이 담겨 있어요.

CBS 라디오 인터뷰, 명성교회 간증 내용, 월간지 <신동아> 에 실린 인터뷰, CTS 기독교 TV <삶이 변하는 시간 25분> 과 <내가 매일 기쁘게> 방송분, 종교신문 <크리스천투데이>에 실린 기사 내용들을 모아 놓은 책이에요. 아무래도 기독교 매체에서는 무신론자가 어떻게 신앙인이 되었는가에 초점을 둔 것 같아요. 하지만 이어령 교수님의 답변은 단순히 "믿습니다!"를 외치는 간증이 아니라 진솔한 인생 고백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사이비종교라는 신종 범죄에 대한 이슈로 떠들썩하다 보니 '바른 신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네요. 신기하게도 사이비교주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어요. 성경을 열심히 읽고 제멋대로 해석한다는 점이에요. 본인의 악행을 합리화하는 근거로 성경을 활용하고 있어요. 똑같은 성경을 읽고도 누구는 참신앙인으로 사는데, 어떤 것들은 본인을 신이라고 사칭하니 놀라울 따름이에요. 가짜 기독교인들, 독선적인 기독교인들이 신앙의 참된 의미를 오염시키고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을 '바른 신앙 = 인생의 지혜'이라고 해석했어요.

하나뿐인 딸의 소원이 아버지가 하나님 아버지를 믿는 거라고 하니, 진짜 믿을 마음이 없는데도 믿겠다고 말했고, 그걸 하 목사님이 이 아무개가 세례받는다고 공표하면서 꼼짝 없이 세례를 받았다고 해요. 세례를 받을 당시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딸의 치유를 계기로 영성의 세계로 들어섰고, 이후 딸의 죽음, 하 목사님의 죽음으로 많이 흔들리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어요. 영성의 세계로 들어선 게 아니라 문 앞에 서 있다고, 그 문을 열기 위해 별짓을 다 해도 열지 못했다고, 아직 자신의 기도가 빈약하다고 말이에요. 젊은 시절에는 지적으로 오만했고, 지적 허영심으로 살았는데 세례를 받으면서 겸손을 배웠다고 해요.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 보내고, 본인도 암 투병을 하면서 치료받지 않은 채 암과 함께 지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죽음 앞에선 거짓말을 안 합니다. 지금 말하려는 것은, 죽음에 대한 유일한 해답이 되든 안 되든,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은 종교뿐이라는 것입니다.... 삶과 죽음은 맞닿은 동전 같은 것인데, 그걸 몰랐습니다. 죽음을 몰랐다는 것은 생명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 그러니 죽음이 뭔지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죽음은 종교에서만 다루고 있습니다." (299-300p) 죽음이라는 것은 인간을 겸손하게 하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아주 소중한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임을 알려준 거예요. 정말 기독교라면 정의와 사랑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영성과 영혼을 구제하는 것이 기독교의 본질임을 강조하고 있어요. 기독교인은 늘어나는데 세상은 더 험악해진다면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는 뜻이겠지요. 결국 영성이란 이성에서 도피하는 게 아니라 이성에서 자유로워지고 이성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이며 영성의 삶을 산다는 건 더 나은 존재가 되려는 노력일 거예요. 무엇을 믿느냐보다 어떻게 믿느냐, 즉 바른 신앙이야말로 좋은 인생을 사는 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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