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고스트 + 파티나 - 전2권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김영옥 옮김 / 사파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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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나온 길이라고 해서 그 길을 다 안다고 볼 수는 없어요.

오히려 되돌아볼 때 더 잘 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우리 인생처럼 말이죠. 특히 사춘기 시절은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결정적인 시기인데, 그때 완수해야 할 미션을 해결하지 못하면 진짜 나로 살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인생은 힘들다고 해서, 건너뛰기가 안 되니까, 그래서 해결 못한 사춘기 미션을 아직도 풀고 있는 것 같아요. 신기하게도 아동·청소년 도서를 읽다가 놀라운 힌트를 발견하게 돼요. 자아의 본질, 존재의 이유, 삶의 의미 등등 철학에서 답을 찾으면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데 소설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을 통해 마음으로 전달해주네요. 십대 청소년은 물론이고 뼈의 성장판이 닫힌 어른들에게도 두둥두둥 심장을 뛰게 만드는, 강력한 성장 드라마를 만났어요.

《고스트 + 파티나 세트》는 제이슨 레이놀즈의 청소년소설이에요.

두 권으로 구성된 'The Track' 시리즈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미국도서관협회 주목할 만한 아동·청소년 도서,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 선정 도서 등 43개에 이르는 수상과 선정, 추천되었고, 작가님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아동·청소년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하네요. 읽기 전이라면 굉장히 거창한 소개라고 여겼을 텐데, 다 읽고나니 수긍하게 됐어요. 원래 'The Track' 시리즈는 《고스트》,《파티나》 외에도 《써니》, 《루》까지 모두 네 권이라고 해요. 육상 트랙 팀인 디펜더스의 신입 선수 네 명을 각각 주인공으로 하는 네 편의 이야기, 남은 이야기들도 궁금하네요.


"그냥 달리기잖아요."

"넌 그렇게 생각하냐? 그냥 달리기라고?"

"어..., 네. 그럼 또 뭐가 있는데요? 제자리에, 준비, 출발, 달리기, 끝."

"그건 차차 알게 될 거다." (32-33p)


처음엔 달리기, 육상 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서 큰 기대를 안 했어요. 고스트처럼 말이죠. 근데 코치가 이끄는 디펜더스 팀의 훈련 과정을 쭉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그들과 함께 달리는 기분이 들어요. 육상이 이토록 매력적인 종목이었나 싶을 정도로 빠져들면서, '나도 뛰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그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주인공 캐슬 크랜쇼의 별명은 '고스트'예요. 불행한 사건 이후 엄마와 단둘이 사는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인데 우연히 청소년 육상 디펜더스 팀의 코치에게 발탁되면서 달리는 이유가 달라졌어요. 트랙 위에서 가장 빠르게 달리는 사람은 우승자가 될 수 있어요. 그깟 달리기쯤이야, 우습게 생각했는데 막상 훈련을 시작하니 만만한 운동이 아니었어요. 무엇보다도 혼자 삐딱한 반항아였던 캐슬에게 비밀을 털어놔도 괜찮은 친구들이 생겼어요. 서로 비밀을 나누는 친구들과 한 팀이 되어 달리면서 더 이상 도망치지 않게 됐어요.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지 않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에요.

또 다른 주인공 파티나는 고스트와 디펜더스 팀으로 처음 만났어요. 흑인 소녀에겐 엄마가 둘이에요. 백인 엄마와 아픈 엄마. 아무에게도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 파티나지만 늘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버겁고 힘들어요. 근데 전혀 친해질 것 같지 않있던 고스트, 써니, 루와 한 팀이 되면서 달라지고 있어요. 그 애들은 말하지 않아도 파티나가 힘든 순간을 알아차려요. 혼자 감당한다고 생각했는데 파티나에겐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깨닫게 돼요. 인생은 혼자 달리기가 아니라 함께 달리는 계주였네요. 훌륭한 코치님 덕분에 더 나은 인간이 되는 법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어요.



"다들 잘 들어. 난 너희 아버지가 아니다. 

너희 선생님도 아니고 교장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다.

나는 너희의 코치다. 코치!

내 일은 너희들을 지도하고, 너희들을 더 나은 주자로 만드는 거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135-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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