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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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는 사람이 제일 귀하네." (28p)

책 소개에 나왔던 짧은 일화 속 이 말이,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였어요. 말의 힘, 핵심을 꿰뚫는 한 마디였던 것 같아요.

《대화의 밀도》는 류재언님의 산문집이에요.

저자는 서초동 변호사이자 남편이자 세 아이들의 아버지로 살아오면서 인생을 바꾸는 대화들을 만났고, 지난 대화들을 돌아보고 더 나은 대화를 꿈꾸며 이 글을 썼다고 해요. 말을 다루는 직업이라서 더 예민한 부분도 있겠지만 본래 타고난 감성의 소유자가 아닐까 싶어요. 제 편견일 수도 있는데, 왠지 변호사라고 하면 일상의 언어도 논리적인 말만 할 것 같아서 좀 차가운 이미지를 상상했거든요. 근데 글들이 참 따뜻해서 좋았어요.

"지속적인 관계에서 깊은 정서적 교감을 주고받는 

내 사람과 나누는 대화는 같은 시간을 함께해도 대화의 밀도가 다릅니다.

그런 대화는 항상 그립고 목마릅니다." (9p)

여기서 밀도라는 단어가 사전적 의미보다는 마음을 꽉 채우는 온기로 느껴졌어요. 아마 각자의 일상은 다르지만 불편하고 껄끄러운 말들을 숱하게 들어봤을 테고, 그 말들로 인해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을 거예요. 일방적으로 당할 때도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고요. 그때의 말들은 마음을 꽁꽁 얼게 만들 정도로 차가웠을 거예요. 솔직히 남탓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나만 힘들고 괴로웠던 것처럼.

오랜만에 '좋은 대화'에 관한 글을 읽다보니 슬그머니 반성 모드가 되었어요. 그냥 주어지는 좋은 대화는 없다고, 좋은 대화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걸 잊고 있었네요. 대화를 위해 전혀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말뿐만이 아니라 태도에서도 드러나기 마련이에요. 만약 누군가의 대화에서 별 노력 없이도 그냥 편안하고 좋았다면 그건 상대가 나를 위해 노력했거나 그 사람과 내가 쌓아온 노력의 시간들 덕분일 거예요.

요즘 나의 대화가 어떠했는지 돌아보면 노력이 얼만큼 필요한지 알 수 있어요. 관계도 대화도 더 나아지고 좋아지려면 노력해야 해요. 그 출발점은 '나'라는 것. 내가 온전해야 마음도 챙길 수 있고, 관계와 대화도 좋아질 수 있으니까요. 오늘 나눈 대화들이 어제보다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루하루 조금씩 노력해보려고요. 결국 대화의 밀도를 높이는 법이 인생을 잘 사는 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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