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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의 역사 - 흑사병부터 코로나까지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리처드 건더맨 지음, 조정연 옮김, 김명주 감수 / 참돌 / 2023년 1월
평점 :
세계보건기구 WHO는 전 세계 국가에 코로나19의 기원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공개해 줄 것을 촉구했어요.
코로나19팬데믹 기원을 규명하는 건 책임 전가를 하려는 게 아니라 미래의 전염병과 팬데믹을 예방하고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어요.
하지만 일각에선 음모론을 키우고 있어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바이러스가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연수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가설을 언급해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인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차별하는 사건들이 벌어졌기 때문이에요. 과학자들은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극도로 가능성이 작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어요. 팬데믹의 기원을 둘러싼 모든 가설에 대한 전면적 조사가 이루어지려면 그 누구도 서로 비난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해요. 명확하게 규명되기 전까지는 함부로 예측하지 말아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팬데믹 시대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어요.
《감염병의 역사》는 흑사병부터 코로나까지 그림과 사진으로 정리한 책이에요.
책의 구성이 일목요연하게 주제와 해설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높아요.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관심가는 내용을 우선적으로 봐도 돼요. 감염병이란 무엇인지, 감염성 미생물의 인생,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부터 천연두 백신의 발명, 역사적 최악의 팬데믹인 1918년 스페인 독감부터 치명적인 감염병 발생과 확산, 질병 전파를 막기 위해 헌신했던 과학자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인간의 감염병 퇴치 노력은 말 그대로 전투였다고 표현하고 있어요. 인간이 병원체와의 전투에서 완전하고 최종적인 승리를 이루는 건 불가능해 보여요. 인간이 승리하려면 병원체를 멸종시켜야 하는데, 여전히 병원체는 사라지지 않고 있으니 말이에요. 소아마비 박멸 노력은 처음에는 성공적이었어요. 유럽에서는 2000년대 초 소아마비가 사라졌어요.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에서는 소아마비가 근절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험준한 지형, 정치적 불안, 무력 충돌 등으로 국가 모든 지역에 지원이 되지 않아서예요. 코로나19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빈부격차와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었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전문가들은 공중보건에 재정을 투자하고 건강 불평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는데, 정치권의 응답은 부자감세 정책과 복지지출 삭감이니 답답할 따름이에요. 우리가 감염병 대응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인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예요. 역사를 아는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니까요.
"인간이 존재하는 한 미생물은 존재할 것이다...
우리의 임무는 미생물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공존하고 함께 번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155p)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은 무엇일까요?
보통 상어, 곰, 뱀 등을 생각하겠지만, 사실 이보다 더 위험한 동물이 있다.
이 동물은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동물로,
위에서 언급한 동물들이 죽인 인간의 수보다 더 많은 인간을 죽였다.
바로 인간이다. 한 해 약 50만 명의 인간이 인간에 의해 사망한다.
대규모 충돌이 발생한는 기간에는 그 숫자가 더욱 증가한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약 7,000만 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그러한 충돌 상황을 제외하면 인간이 인간의 주범은 아니다.
... 적어도 인간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은 모기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감염으로
매년 약 1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12-113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