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정신 - 절벽에도 길은 있다
고도원.윤인숙 지음 / 해냄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도원 정신》은 '길 위의 대화'를 담은 책이에요.

한 사람은 묻고 한 사람은 답하는 인생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인생 길 위에서 잠시 쉬고 있거나 갈피를 잡지 못했다면 도움이 될 책인 것 같아요.

누구나 그럴 때는 가만히 그 자리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주변의 길을 둘러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 길은 상징적인 의미일 수도 있지만 어떤 이는 직접 여행길을 떠나기도 하더라고요.

저자 윤인숙 님은 잡지의 편집장으로 2013년 가을호 주제가 힐링이어서 힐링 공간을 만드는 사람을 찾다가 고도원 님을 인터뷰하게 되었대요.

첫 만남은 '깊은산속옹달샘' 방문으로 이뤄졌고, 세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는데 참 좋았다고 해요. 그 뒤로 회사를 그만두고 귀촌을 했는데 2017년 겨울, 문득 옹달샘이 떠올라서 2박 3일짜리 '잠깐멈춤'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 프로그램 마지막 날에 고도원 님을 다시 만났대요. 그때 깊은산속옹달샘에 대한 책을 쓰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대요. 흔쾌히 허락하여 시간이 나는 대로 인터뷰 시간을 갖게 되었고, 마침 산티아고 순례길 치유여행을 떠난다는 소식에 윤인숙 님도 동행하며 인터뷰 겸 대화를 나눌 수 있었대요. 본래 목표는 아름다운 명상 공간이 만들어진 과정을 담아보자는 것이었는데 순례길을 걸으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고 나니, 고도원이라는 한 사람이 걸어온 삶의 여정과 그에 담긴 정신을 정리한 책이 완성된 거예요.

이 책에는 황톳길을 걸어다녀야 했던 어린 소년 고도원이 어떻게 대학생이 되고, 엄혹한 시대에 의분 넘치는 대학신문 기자에서 수배자가 되고, 신문기자,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거쳐 아침편지 주인장이 되었는지를 구비구비 산길을 넘어가듯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고도원 님은 2014년 가을 처음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고, 그 뒤 해마다 가게 되어 2019년에 다섯 번째 걸었으며, 2020년, 2021년은 코로나 때문에 못 가다가 2022년 가을, 3년 만에 다시 찾아 걸었다고 해요. 왜 계속 그 길을 찾아가는가. 고도원 님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자기의 과거와 만났고, 그 과거 속에 숨어 있던 고통을 마주하여 펑펑 울었다고 해요. 걷는다는 건 너무나도 평범한 일이지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답은 길 위에 있다면서, 우리에게 꼭 산티아고 길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그 어떤 길이든 걷기에 온 마음을 싣고 오래도록 걸어보길 권하고 있어요.

고도원 님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경험했던 깨달음이 인생의 변곡점이 되었다고 고백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누구나 자신의 길 위에서 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거예요. "모든 것은 '나'에게 있다. 아픔과 슬픔도 내 안에 있고, 기쁨과 행복도 내 안에 있다. 내가 '나'를 바로 알지 못하면 '남'과의 관계에서도 올바른 소통을 할 수 없게 된다. ...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 나를 아는 것이 남을 아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명상은 바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올바른 소통을 위해서도 명상이 필요하다." (289p) 온전히 집중하여 걷는 일을 강조한 이유도 걷기가 곧 명상이기 때문이에요. 우리에겐 삶을 위한 명상이 필요해요. 삶이란 매일 같은 길을 걷는 것 같지만 똑같은 길, 똑같은 시간은 없다는 것, 늘 새로운 길인 것처럼 살아간다면 그 길 위에 꿈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배웠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