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한 장처럼 -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이해인 수녀의 시 편지
이해인 지음, 오리여인 그림 / 샘터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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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은 참으로 고마운 분이에요.

노래하듯 기도하고, 기도하듯 시를 쓰는 분이라서 수녀님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어요.

스물두 살 수녀원에 입회해 첫 서원 때 받은 수도명이 클라우디이아, 본명은 넓고 어진 바다 마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인지 부산 바닷가 광안리 성 베네딕도 수녀원 '해인글방'에서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부터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작은 위로》 등 시집과 《두레박》, 《꽃삽》 등 산문집 등등 출간되는 책들을 꼬박꼬박 챙겨 읽고 있어요. 마치 반가운 이의 편지처럼.

《꽃잎 한 장처럼》은 이해인 수녀님의 시 편지 모음집이에요.

어떤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책 제목과 동일한 시 한 편에 그대로 나와 있어요. 수녀님은 자신의 마음에 담고 있는 꿈, 하고 싶은 말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시가 바로 <꽃잎 한 장처럼>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이 시에서 "꽃잎 한 장의 무게로 / 꽃잎 한 장의 기도로"라는 문장이 제 가슴에도 살포시 다가와 어루만져주네요. 삶을 감사하게 기쁘게 살아가도록 힘을 주네요.

 

살아갈수록 / 나에겐 / 사람들이

어여쁘게 / 사랑으로 / 걸어오네

아픈 삶의 무게를 / 등에 지고도 /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걸어오는 / 그들의 얼굴을 때로는

선뜻 마주할 수 없어

모르는 체 / 숨고 싶은 순간들이 있네

늦은 봄날 무심히 지는

꽃잎 한 장의 무게로 / 꽃잎 한 장의 기도로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 사랑하는 사람들

오랫동안 알고 지내 /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그들의 이름을 / 꽃잎으로 포개어

나는 들고 가리라 / 천국에까지

- 이해인의 시 <꽃잎 한 장처럼> (44-45p)

 

2021. 3.1 월

3월의 첫 월요일. 꽃들의 숨소리가 더 가까이 들리네.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희생한 분들의 넋을 기리는 오늘.

<3월의 바람 속에>라는 시를 어느 방송의 앵커가 마무리 시로 인용한 것도

다시 찾아 들어보는 기쁨.

"Dear March, come in!"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꼭 외우게 되는 3월의 첫날.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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