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고, 이건 내 몸입니다 - 여성의 몸과 건강에 관한 사소하지만 절실한 질문과 답변
마르탱 뱅클레르 지음, 장한라 옮김 / 교양인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정확한 정보, 가짜정보에 속지 않으려면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해요.

특히 우리 몸에 관한 정보라면 더욱 신경쓸 수밖에 없어요. 남성에 비해 여성의 몸으로 살아가는 일은 정신적 부담 개념과 더불어 생리적 부담이 추가된다고 해요. 남성의 생리적인 생애에서 주요한 사건은 딱 하나, 사춘기뿐이지만 여성은 생리적으로 훨씬 더 혼란스러운 삶을 살아간다는 것.

여성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월경, 임신, 출산, 수유, 유산, 불규칙한 월경 주기, 완경(폐경)이라는 생리적 변화뿐 아니라 원치않는 임신, 자발적 임신 중단이나 불법 임신중절수술, 강간, 가정폭력, 성적 착취, 여기에 더해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크나큰 피해를 끼치는 일상적인 성차별적 학대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게 되므로 남자들은 절대로 모르는, 생리적 부담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어요. 저자는 25년 동안 의사로 일하며 여성들을 진료했고, 여성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법을 배웠으며, 여성의 입장에서 자기 결정권과 자유를 중심에 두고 여성의 건강에 관한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나는 여자고, 이건 내 몸입니다》예요.

저자는 여성이 짊어진 생리적 부담의 무게를 더는 일은 모든 의사들의 근본적인 사명이라고 밝혔고, 이 책은 그런 사명을 다루고 있어요. 수많은 프랑스 의사들의 발언은 선입견, 편견, 금기, 죄책감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이 책의 목적은 여성들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던지는 합당한 질문에 충실하게 답하는 것이라고 해요. 따라서 이 책은 여성 당사자를 위한 거예요.

책의 구성은 여성의 생애 주기 순서대로 사춘기, 월경, 섹슈얼리티, 피임, 아이를 낳고 싶거나 낳고 싶지 않은 경우, 임신, 출산, 수유, 아이의 백신접종, 완경, 부인과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정신질환까지 145가지 질문과 답변으로 되어 있어요. 여성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몸에 관한 올바른 정보들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여성 건강 필독서라고 할 수 있어요.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의 사명감인 것 같아요. 이상적인 의사라면 모든 이들을 차별 없이 공정하고 연대하는 태도로 돌봐주어야 한다면서 이상적인 의사와 이상적인 페미니스트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네요. 따라서 여성의 건강을 위한 행동은 곧 모든 이들의 안녕을 위한 행동이라는 거예요. 건강은 정부나 행정부처나 의사들에게 떠맡기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므로 여성들 스스로도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네요. 올바른 정보를 선별하고, 전문가의 말에만 얽매이지 말고, 의사에게 진료받은 경험을 공유하며 건강에 관한 책을 읽는 모임을 만들어서 지식과 신념, 격려를 나누라는 거예요. 함께 더불어 건강을 지키는 일, 우리 사회에도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인간의 몸에 관한 것이라면

어리석거나 몰상식하거나 금기시해야 하는 질문은 없습니다.

합당한 질문이 있을 뿐입니다.

/

자신의 몸에 관해

의견을 가장 잘 낼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여러분 자신뿐입니다." (29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