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불길, 신냉전이 온다 - 일대일로 정책에서 타이완해협의 위기까지 더 은밀하고 거대해진 중국의 위협
이언 윌리엄스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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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2일, 한미일 3국 해군이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어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훈련 시기와 장소예요. 22일은 일본 시마네현 주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하며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우겨대는 날인데 하필 그 날짜에 독도 부근 해상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하면서 미둑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보도자료에 동해를 버젓이 일본해로 표기했다는 거예요.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수정을 요구했다는데, 애들 장난도 아니고 사전에 차단해야 할 중대 문제를 눈감아버린 게 아닌지 우려스럽네요. 미리 대응하지 않고 뒷북을 치며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넘겨버리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어요.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뭘 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용의 불길, 신냉전이 온다》는 이언 윌리엄스의 책이에요.

저자는 선데이타임스 기자로 일한 후 영국 채널4 뉴스의 해외특파원으로 러시아와 아시아 중심으로 활동했고, 2015년까지는 NBC 뉴스에 아시아 특파원으로 활동했다고 해요. 2021년 펴낸 책 《숨소리 하나까지 : 중국의 새로운 전제정치》에서는 감시 국가 중국을 다뤘다고 하네요.

이번 책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서 타이완해협의 위기까지 점점 커지고 있는 중국의 위협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똑같은 세계 정세를 누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그림이 될 수 있어요. 중국과 미국의 패권 다툼은 신냉전의 구도인데 현재 벌어지는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해요. 타이완은 왜 중요할까요. 타이완은 일찌감치 첨단기술 산업 구축을 우선 목표로 삼아 아시아를 선도하는 기술중심지로 빠르게 성장했어요. 2008년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 마잉주는 중국과 경제를 통합한 덕분에 타이완 경제가 발전했다고 주장하면서 총통에 당선되었어요. 마잉주는 2012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2016년에는 밀려났어요. 타이완 유권자들은 민진당의 차이잉원을 총통으로 뽑았고, 이 결과에 대해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어요. 2021년 들어 타이완은 중국이 핵심 기술을 훔치고 인재를 가로채는 것을 막는 법안을 강화했고, 중국과 날선 관계가 되었는데 이때 타이완을 옹호하는 이웃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일본이에요. 일본은 타이완을 놓고 중국과의 겨루기를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자국의 이득을 위해서인 거죠. 일본은 전쟁 가능한 국가를 꿈꾸며 미국의 묵인 아래 우리나라를 일본의 하부 구조로 편입시키려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미국은 2027년을 중국이 대만 침공을 할 수 있는 해라고 전망하면서 일본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요. 2023년 현재 한국 정부는 '한국판 인태(인도태평양) 전략'이라는 것이 있다고 말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어요. 대신 한미일 군사훈련을 이어가며 일본과 미국의 시나리오를 착착 진행시켜 나가는 체스판 말 노릇을 하고 있어요. 저자는 일본을 아시아의 조용한 선진국이라고 극찬하면서 그들의 행보를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네요. 지정학적 현실과 위기, 우리가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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