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치, 파란만장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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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라고 하면 "범 내려온다"를 신명나게 부르는 이날치 밴드를 떠올렸어요.

그 이날치가 실존 인물이었다니 신기했어요. 이날치의 본명은 이경숙이며 조선 후기 8명창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인데 노비로 태어나 줄을 타는 광대로 살다가 서른이 다 되어서야 소리꾼이 되었대요.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보는 이게 전부지만 장다혜 작가님의 상상력을 통해 생생한 인물로 탄생했어요. 바로 이 책 《이날치, 파란만장》을 통해서 말이죠. 요즘으로 치면 굉장한 아이돌 스타 이날치의 인생 극장이라고 볼 수 있어요.

역병이 창궐한 조선 후기, 하늘을 나는 줄광대이자 이야기를 건네는 소리광대인 이날치의 이야기가 펼쳐지네요. 모든 이야기가 그러하듯이,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을 빼놓을 수 없을 거예요. 가슴 애절한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은 슬프고 아프네요. 그 누구로도 대신할 수 없고,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빈자리,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으니 어찌 살아갈까나. 한 줌 싸락눈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날이라니, 허무하네요. 그러나 날치가 들려주는 노래는 굴곡진 인생마저 아름다운 예술로 만드는 것 같아요. 냉혹한 세상에서 줄광대, 소리꾼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이날치, 소설을 통해 인간 이날치를 만날 수 있었네요. 피끓는 원한, 치열한 삶의 여정을 보면서 동백꽃이 생각났어요. 빨간 동백꽃, 엄동설한에 꽃을 피워내는 그 생명력처럼 이날치는 아름다운 예술가였네요. 조선 최고의 명창 이날치, 그야말로 조선의 슈퍼스타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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