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 -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재료
최종수 지음 / 웨일북 / 2023년 1월
평점 :
《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 는 물에 관한 인문학 책이에요.
굉장히 익숙한 주제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발견인 것 같아요. 물 하나로 과학, 철학, 역사, 문화를 꿰뚫는 인문학적 지식을 접할 수 있어요.
저자는 수십 년가 물에 관한 연구를 해오면서 전문가를 위한 자료는 많지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 이 책을 쓰게 되었대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물과 통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물은 생명'이라는 기본 명제에서 출발해 다양한 분야에 스며든 물에 관한 지식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물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액체 중 다른 물질을 가장 잘 녹이는 물질, 즉 가장 훌륭한 용매라서 거의 모든 물질을 녹인다고 볼 수 있어요. 물속에 다양한 물질이 녹을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 주변 환경뿐 아니라 우리 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자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비밀스러운 일을 지켜보는 유일한 목격자일 거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지구에는 엄청나게 많은 물이 있는데, 왜 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걸까요. 그 이유는 풍요 속 빈곤 때문인데, 우리가 직접 이용할 수 없는 바닷물이 대부분인 반면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호수와 하천, 지하수로 존재하는 물의 양은 전체의 1퍼센트 수준이에요. 물의 순환 덕분에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는 수십억 년 동안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아 왔는데, 우리가 쓰고 버린 지저분한 오물들이 환경오염을 유발했으니 이제는 책임져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술, 음료뿐 아니라 모든 음식에 담긴 문화를 소개하면서 물은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에요. 인류 역사를 바꾼 물의 흐름을 이야기하면 배를 빼놓을 수 없어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산타마리아호, 조선을 구한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세계 최악의 해상 재난 사고로 기록된 영국의 타이타닉호 등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배도 바다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겠죠. 인류 최초의 운송수단으로 등장한 배는 지금도 전 세계 화물 운송량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이 책을 읽고 나면 물의 비밀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건 바로 물이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재료라는 거예요. 신기하고 흥미로운 물의 세계를 여행한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