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사회학 수업 - 십대들이 알아야 할 교실 밖 세상 이야기
정선렬 지음 / 행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 공부는 왜 재미가 없을까요.

학생들이 사회 시간을 지루해하고 힘들어하는 건 시험 성적을 위해 암기해야 할 내용으로만 여기기 때문일 거예요.

사회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사회 구조가 어떻게 생겼고 그 속에서 개인의 행위는 왜 그런 형태가 되었는지 설명해주는 학문이에요. 우리 일상과 가장 밀접한 분야를 다루는 학문이지만 교과서 속 이야기들을 현실과 연계하여 사고할 수 있는 여건은 부족한 게 아닌가 싶어요. 본래 사회학은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사회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하기 위한 것인데, 암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니 지루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청소년을 위한 사회학 수업》은 십대들이 알아야 할 교실 밖 세상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저자는 현재 중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사회학을 배우는 본래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이 책은 교실 밖 사회학 수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회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사회학적 상상력이라고 한대요. 사회학자 라이트 밀즈가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든 개념인데, 생활환경 속 개인 문제와 사회 구조에 관한 공적 문제를 구별하는 것이 사회학적 상상력의 핵심이라고 했대요. 사회학적 상상력은 실제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바로 그것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이 책의 내용이에요. 먼저 학생들에게 친숙한 학교를 중심으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열두 가지 주제를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바라보며 냉철하게 분석해보는 거예요. 학교는 어떻게 위험을 외주화하는지, '위험 사회' 이론으로 세월호 사고와 체험학습 안전관리를 살펴볼 수 있어요. 안타깝게도 작년 10월, 인간이 스스로 선택한 '제조된 위험'의 참사가 발생했어요.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의 안전과 미래를 더 이상 불확실성에 기대어 방치할 수 없다는 걸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였어요. 백쉰아홉 번째 희생자의 사연을 보면서 본인의 의지 부족을 언급한 총리의 발언이 비수로 꽂혔네요. 한국 사회의 위험은 부진한 진상규명으로 더욱 가증되고 있어요. 십대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우리 사회의 민낯이에요. 심각한 사회 문제 외에도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이나 유행처럼 번진 MBTI, 교복의 변천사, 교실의 언어, 왕따 현상과 다문화 등 익숙한 주제를 통해 사회학적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어요. 엄청난 재미까지는 아니어도 흥미로운 주제라서 몰입할 수 있는 사회학 수업 시간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