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억삭제소 커피페니 청담
이장우 지음 / 북오션 / 2022년 12월
평점 :
《기억삭제소 커피페니 청담》 은 이장우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인간의 기억을 마음대로 삭제하고 복원할 수 있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요.
기억삭제소 커피페니 청담에서는 파트너이자 딜릿스타인 에이미와 까미, 현이 의뢰인의 아프고 힘든 기억을 삭제하고 잊고 있던 행복한 기억을 복원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기억을 매개로 한 SF판타지를 읽다보니 영화 <이터널 선샤인>과 영화 <올드보이>가 떠올랐어요.
너무나 끔찍한 일을 겪는다면 그 기억을 지우고 싶을 거예요. 하지만 진짜 그 기억이 사라진다면 나라는 존재 일부가 지워지는 거예요. 나쁜 기억만 도려내는 게 가능하다고 해도 고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예요.
인간의 뇌는 우주 같아요. 계속 탐험해야 할 세계. 뇌과학자들은 인간의 두뇌세포 분포를 그린 뇌 지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뇌 지도를 통해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밝혀내려는 거예요. 이 소설에서는 놀라운 미래를 그려내고 있어요. 가볍게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기억을 삭제하거나 복원하다니, 그 방법이 너무 간단해서 싱겁기까지 해요. 쉽게 가능한 일은 왠지 덜 중요하게 느껴져요. 물론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무척 고마운 일이겠지만 모두가 똑같이 기억을 조작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기억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가 아닐까요. 기억을 지워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 행복을 진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영화 <매트릭스>의 알약처럼 정해진 답은 없는 것 같아요. 각자의 선택일 뿐, 누구도 강요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고 힘든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에 저마다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내했는지는 알 수 없어요. 소설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등장해요. 어쩌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SF 세계 못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에요. 미래를 예측할 순 없지만 상상할 수는 있어요. 생명의 기초기억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고, 유전자 코드를 통한 조작이 가능한 세상이라면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