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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인간혐오자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5
몰리에르 지음, 김혜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2월
평점 :
《인간 혐오자 :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은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이에요.
고전문학은 어렵다 혹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읽어보세요. 읽어봐야 고전문학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솔직히 십대 시절에 읽었던 고전은 줄거리만 겨우 기억할 뿐이지 대단한 감상이나 교훈을 주진 못했어요. 오히려 수많은 질문들이 생겼죠. 주인공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그냥 빈 칸으로 남겨뒀어요. 근데 한참 뒤 다시 읽었을 때는 어렴풋하게나마 나만의 답을 채울 수 있었어요. 그러나 그것조차도 개인적인 경험이라서 누군가에게 억지로 읽으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어요. 다만 연륜이 있는 어른들에겐 살짝 건네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막장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심정으로 몰리에르의 《인간 혐오자》를 읽었거든요.
이 책의 특징은 읽기 쉽게, 이해하기 수월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첫 장에 인물 관계도가 나와 있어요. 《인간 혐오자》 는 프랑스 고전 희곡이며, 1666년 초연되었다고 해요. 17세기 프랑스는 살롱을 중심으로 귀족들과 문인들이 교류하며 문학의 모습을 갖추었다는데, 이 작품에서도 등장인물들이 살롱으로 모여들어요.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셀리멘이 살롱의 주인이며,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의 구애가 펼쳐져요. 주인공 알레스트도 셀레멘에게 푹 빠져 구애를 하지만 셀레멘은 누구에게도 확신을 주지 않아요. 알세스트는 주변인들을 너무 가식적이라고 여기며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비열한 아첨과 가식을 떨 바에는 신랄한 비판이 낫다고 여기는 알세스트는 그 뾰족한 성격 때문에 적을 만들게 되는데, 따지고 보면 알세스트가 가장 모순된 인간이에요. 요즘말로 하면 어장 관리를 하고 있는 셀리멘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과연 그 사랑은 진실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사랑 앞에서 치졸하게 변해버린 알레스트를 보면서 인간 본성은 세월이 무색하게도 변함이 없다는 걸 느끼게 하네요. 17세기 프랑스 막장 드라마가 무대 위에 올랐으니 얼마나 큰 호응을 얻었겠어요. 하지만 종교계의 반발로 공연 금지를 당했다고 하니, 도둑이 제 발 저린 꼴인 거죠.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편안하게 《인간 혐오자》를 즐기면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