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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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선의》 는 문유석 작가님의 책이에요.

한때 판사였던 저자는 2020년 2월, 23년간의 법관 생활을 마무리하며, 떠돌며 사는 삶을 꿈꿨다고 해요.

어느 로펌으로 가느냐는 질문에 '집으로' 간다고 답했고, 어떻게 살 거냐는 질문에 여행하고 글 쓰며 살겠다고 답했는데, 그로부터 일주일 후 대구에서 신천지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에어비앤비 예약을 취소했다고 하네요. 아무도 코로나19 팬데믹을 예상 못했기에 그 충격 또한 클 수밖에 없었어요. 당연하게 누렸던 일상이 사라지고 나서야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어요.

저자는 우리 사회를 지탱해왔던 기둥들의 무게를 새삼 느꼈다고 해요. 약속, 규칙, 양보, 거래, 상호이해, 자제, 존중의 힘.. 그 힘이 제도화된 것이 법이고, 법은 사람들 사이의 넘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선 線 인 동시에, 사람들이 서로에게 베풀어야 할 최소한의 선 善 이라고이야기하네요.

2020년 봄, 공포로 뒤덮인 세상에서 저자는 법에 대해 뭐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으로 완성되었어요.

이 책은 헌법의 근본 가치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어요. 모든 편향과 주관이 듬뿍 담겨 있다는 고백에도 불구하고, 헌법의 가치를 다루었기에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란 무엇인가,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가.



세상에서 제일 꼴 보기 싫은 게 뭘까?

다양하겠지만 가장 보편적인 답을 찾자면 '날로 먹는 꼴' 아닐까?

분노 버튼이 가장 빨리 눌리는 이야기 중 하나가 조별과제 무임승차자 스토리다.

나 혼자 끙끙대며 잘해보려고 아이디어 내고 과제 부담하자고 해도 열심히 함께 하는 사람은 언제나 소수.

미꾸라지 같이 요리조리 힘든 일은 안 맡으려고 빼는 얌체들은 어디나 존재한다.

... 모두가 목숨걸고 생존경쟁을 하는 각박한 현실에서 경쟁하지 않고 이득을 얻으려는 시도는 분노를 자아낸다.

... 무임승차만으로도 분노를 참기 어려운데 그 정도를 넘어서 반칙과 특혜가 판을 친다면 어떨까.

역사가 답을 해준다. 한국사 시간에 지겹도록 배우지 않았나. 나라가 망조 들 때 벌어지는 일들은 항상 비슷하다.

... 특권 계급이 정신 못 차리고 백성 때려잡으며 버티고 있으면 주변의 외세가 허약해진 나라를 집어삼키러 쳐들어온다.

...반칙과 특혜가 난무하는 불평등한 세상에 대한 분노는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온 동력이다.

헌법 제 11조 제 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원칙이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원리가 되기까지 숱한 혁명이 있었고 많은 이들이 피를 흘려야만 했다. (206-2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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