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반짝 에디션)
하야마 아마리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평점 :
2022년 단 하루가 남았어요.
진짜 내 삶이 하루만 남았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신기하게도 12월 31일과 1월 1일은 단 하루 차이지만 엄청 크게 느껴져요. 끝내고 다시 시작하기!
인생을 리셋할 순 없지만 적어도 새해만큼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서 특별한 것 같아요.
중요한 건 그 마음인 것을...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가 출간 10주년 기념 반짝 에디션으로 재출간되었어요.
2010년, 얼굴 없는 작가로 베일에 싸여 있는 하야마 아마리는 이 책으로 '제1회 일본감동대상' 대상을 받았어요. 한국에선 2012년 출간되었고 이듬해 베스트셀러가 되었어요. 필명인 아마리는 '나머지, 여분'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저자는 스물아홉 생일에 스스로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하고 인생의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어요. 서른이 되는 날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지막 최고의 하루를 보내고 죽자는 결심을 한 뒤, 아마리의 목표는 마지막 날을 위한 돈을 마련하는 일이 되었어요. 어쩌다보니 달성해야 할 목표가 생겼고, 계획이 생기게 된 거죠.
아무리 게으름을 부리는 사람도 정해진 일이 있으면 기한 내에 해내는 것처럼 아마리 역시 자신에게 남은 1년과 주어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았어요.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죽을 날을 정해놓고 더 치열하게 살다니 말이에요.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밤에는 호스티스, 누드모델을 병행하면서도 방탕한 유혹에 빠져 길을 잃지 않은 것도 확고한 목표가 었었기 때문이에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무엇도 되고 싶지 않았던, 그래서 죽기로 결심했던 아마리의 일 년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아마리처럼 죽을 결심은 아니더라도 죽을 만큼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다면 그녀의 이야기는 곧 자신의 이야기로 느껴질 거예요. 아마리는 "'기꺼이 죽겠다'라는 각오가 없었다면, 나는 지난 1년 중 단 하루도 온전히 살아 내지 못했을 것이다."(226p)라고 고백하고 있어요. 서른 살의 아마리가 깨달은 건 바로 "'끝이 있다'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인생의 마법이 시작된다." (228p)라는 거예요. 막연하게 죽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는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지만 죽을 결심은 엄청난 기적을 일으켰어요. 내일의 죽음이 오늘의 나를 살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 그러니 하루를 잘 살아낸 자신을 응원하며 사랑하자고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