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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험한 레트로 - 우리가 알던 일본은 없다 ㅣ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82
강철구 지음 / 스리체어스 / 2022년 12월
평점 :
《일본, 위험한 레트로》 는 북저널리즘 여든두 번째 책이에요.
저자는 일본경제경영연구소 소장이자 일본학과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알던 일본은 없다"고 이야기하네요.
여기서 '우리'는 한국인 전체를 대변하는 게 아니라 80~90년대 일본 호황기를 기억하는 기성세대에 국한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자가 언급한 한국적 열등감은 MZ세대에겐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초고속 성장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입장이라면 일본은 과거 선진국에 머물러 있다보니 한국의 변화를 부정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2019년 7월 일본이 한국에 무역 보복을 한 배경에는 한국은 아직 일본에 비해 뒤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 결과, 보복은커녕 솜방망이 조치였고 일본의 발등을 찍는 실수였음이 드러났지요.
어쩌다 일본은 뒤처지게 되었을까요. 저자는 그 이유로 위험한 레트로를 꼽고 있어요. 일본에선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거울, 칼, 구슬을 3종 신기라고 하는데, 현재 21세기판 3종 신기는 팩스, 도장, 종이라고 하네요.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도 많이 썼던 세 가지인데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건 디지털 환경에 적응했기 때문이에요. 정체된 일본과 다이내믹한 한국의 차이는 여러 지표로 드러나고 있는데, 2020년 UN 이 발표한 세계 전자정부순위에서 1위는 덴마크, 2위는 한국이 차지했고, 일본은 14위로 떨어졌다고 해요. 이미 한국은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도 일본을 앞서고 있어요.
일본이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건 기술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해와 순응을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의 영향이 크다고 하네요. 일본인들은 아날로그로 진행하는 불편함을 아무런 불평 없이 받아들인다고 하니 좀처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알던 일본이 없다면서 현상황을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네요. 이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건 일본 우익 언론이 칭찬하는 우리 정부의 행보인 것 같아요. 눈 떠보니 선진국, 불과 몇 개월 만에 후진국... 일본의 추락은 아베 정부의 등장으로 시작되었고, 가난해진 건 아베노믹스의 청구서라는 얘기가 있어요. 가장 위태로운 시기,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네요. 위험한 레트로,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경고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