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처럼 - 진화생물학으로 밝혀내는 늙지 않음의 과학
스티븐 어스태드 지음, 김성훈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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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늙을까요.

일반인에게 이것은 질문이라기 보다는 넋두리에 가까워요.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답할 순 없고, 늙음이 달가운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거의 모든 생물이 건강한 젊음을 영원히 유지하지 못하고 늙는데, 생물학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중 하나라고 하네요. 진화생물학자 조지 윌리엄스는 진화가 '하나의 수정란으로부터 개, 비둘기, 돌고래 등 수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건강한 젊은 성체를 만들어내는 건 아주 손쉽게 하면서, 일단 만들고 난 후에 그 성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에는 이상하게 재주가 없어 보인다' (23p)라고 말했어요. 만들어내는 것보다 유지하는 쪽이 훨씬 쉬워 보이는데, 자연은 정반대인 거예요.

《동물들처럼》 은 스티븐 어스태드의 책이에요.

저자는 40년 가까이 동물들의 삶을 연구하며 노화를 진화생물학적으로 분석한 세계적인 생물학자이자 노화 연구의 권위자가로 하네요.

이 책은 장수하는 야생 동물들에 관해 다루고 있어요. 다양한 생물들이 어디서, 어떻게 장수를 누리는지 살펴봄으로써 장수의 비밀을 생물학적으로 풀어내어 인간도 오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어요. 자연에는 일반적으로 장수를 가로막는 두 가지 장애물이 있는데 대부분의 종은 이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하네요. 하나는 환경적 위험으로 포식자, 기근, 폭풍우, 가뭄, 독물, 오염, 사고, 감염성 질환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외부적 요인이고, 다른 하나는 내부적 위험인 노화가 장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거예요. 여기서 노화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 기능과 방어능력이 점진적으로 약화되면서 질병에 취약해지는 상태를 의미해요. 이런 의미에서 보면 노화는 생명 전반에서 거의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동물 종에 따라 그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요. 개와 고양이에 비하면 인간의 노화는 천천히 일어나는 편이에요. 저자가 '모든'이 아니라 '거의 모든' 생명체가 노화를 겪는다고 한 것은 몇몇 종이 늙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에요. 일부 종은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위협 모두 극복하는 데 성공했고, 오래 살뿐 아니라 대단히 건강하게 살고 있어요. 이런 동물들을 '므두셀라 동물원'의 구성원들이라고 부른대요. 므두셀라는 성경 창세기에서 언급된 사람들 중 가장 오래산 사람인데, 성경 기록에 따르면 969년을 살았대요.

이 책에서는 하늘, 땅, 바다에서 오래 사는 동물들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저자는 인간의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열쇠는 므두셀라 동물들이 쥐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노화에 탁월한 저항성을 갖고 있는 동물 종 다수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이 마무리되었다고 하니 100세 이상 건강을 누리게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네요. 노화 연구 자체도 흥미롭지만 진화생물학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진화가 인간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저 역시 믿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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