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것이 행복이다 - 크리슈나무르티의 명상편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장승윤 옮김 / 멜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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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지 않는 순간에 튀어나오는 것 같아요.

내 안에서 생겨난 감정인데, 그 감정의 주인이 되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감정을 들여다보고 명상하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된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아닌 것이 행복이다》 는 크리슈나무르티가 젊은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모아 엮은 책이라고 해요.

여기에 실린 편지는 크리슈나무르티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한 젊은이를 위해 쓴 것으로, 1948년 6월부터 1960년 3월까지 12년 동안 보낸 편지들이라고 해요. 누군가를 위해 편지를 쓰는 행위는 그 자체가 사랑이에요.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편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네요. 길가에 자리한 빨간 우체통, 못 본지가 꽤 된 것 같아요. 편지를 쓰는 사람들이 없어졌으니 우체통도 그 쓸모를 잃어버린 거죠. 누구나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안부를 전할 수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 가까워진 것 같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가는 메시지를 들여다보면 감정 표현을 대신해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늘 소통하고 있지만 진짜 마음을 나누고 있다는 느낌은 줄어든 것 같아요. 그런데 크리슈나무르티의 편지를 읽으면서 마치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실제로 이 편지를 받아본 젊은이는 어떤 답장을 썼을까요. 그 젊은이의 마음에는 분명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 거라고,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되었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 크리슈나무르티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행복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자유로운 삶의 흐름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것이라고 말이죠. 사람의 마음은 무언가를 걸러내고 나머지를 흘려보내는 채와 같은데, 이 채가 걸러내는 것이 욕망의 크기라고 해요. 욕망은 아무리 깊고 방대해도 결국에는 작고 사소한 집착일 뿐이라고요. 부자는 자기 마음의 어둠을 의식하지 못하고 무신경한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돈과 능력이 어둠으로부터 탈피하는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래요. 탈피라는 건 어둠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외면하는 것이라서 근본적인 방법이 아닌 거예요. 문제를 해결하려면 내적 고요함, 내면의 자유를 얻어야 해요.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거예요. 아무것도 없음은 부족함이 아니라 욕망을 비워냈다는 의미니까요. 복잡한 감정으로 인한 괴로움도 마찬가지인 거죠. 크리슈나무르티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자유롭고 싶다면 정리 정돈을 해야 하고 시간도 엄수하고, 착하고, 너그럽고,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상태가 무엇인지 본인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알려주고 있어요. 스스로 자유로워져야 행복할 수 있어요.



"당신 자체가 모든 것이에요.

오늘 만나는 주변 공원이나 가로수길 또는 숲길에서 나무를 한번 바라보세요. 

늠름하다는 생각 안 드세요?

나무들은 너무도 근엄하게 그리고 놀라울 만큼 튼튼하게, 

인간이 포장한 도로와 자동차들 사이에서 그 자리를 항상 지키고 있어요.

이들의 뿌리는 깊고, 땅속 깊은 곳까지 뻗어 있으며, 

이들의 가지는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그러하듯, 그러해야 하듯 땅 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요.

그러나 많은 이들이 땅 위에 그저 붙어있거나 단순히 기어가는데 그칩니다. 

아주 적은 몇몇만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지요.

이들이 바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이들 외엔 남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자신에겐 

너무나 관대한 채로 남에 대해 험담하고 헐뜯습니다.

사랑스러운 땅 위에서 사람과 사이를 망가뜨릴 뿐이죠.

당신은 열린 사람이 되도록 하십시오. 

... 중요한 건 말이죠, 이 모든 것들이 이미 당신의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이에요.

... 결국 당신 자체가 모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14-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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