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 - 한산·명량·노량 해전지와 함께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 도서출판 여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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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원치 않는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에요.

미래가 아닌 과거로, 그것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 암흑기로 간 것 같아요.

얼마 전 우리 해군은 욱일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본 관함식에 참가해 욱일기가 걸려 있는 지휘함 일본 총리를 향해 경례를 했어요.

일본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게양한 군함으로 우리나라 관함식에 참석하려고 했다가 우리 군함에 수자기와 데니 태극기를 게양한다는 소식을 듣고 불참했던 적이 있어요. 수자기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격파할 때 수군이 게양했던 깃발이고, 데니 태극기는 대한제국 고종이 국기로 제정해 독립국임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가장 오래된 태극기라는 의미를 지녔어요.

시대는 바뀌었지만 일본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전쟁국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어요. 여기에 한국 정부가 우리와는 절대 군사동맹이 될 수 없는 일본과의 군사 훈련을 하고 있으니 납득하기 어려워요.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었어요.

사실 한 번도 난중일기를 읽어보지 못했는데, 마침 이 시기에 《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 이 출간되어 감개무량하네요.

단순히 반갑고 기쁜 마음이 아니라 약간 울컥하는 느낌이랄까요. 이 책은 난중일기 교감본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낸 완역본이면서 난중일기에 나오는 옥포, 당포, 당항포, 한산, 노량 관음포 등 대표적인 역사의 현장 30곳의 사진과 설명까지 상세히 수록되어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역사 자료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해독한 난중일기 원문 글자는 새로운 일기 36일치를 합하여 모두 93,022자이고, 새롭게 문헌 고증한 사례는 4백여 건이라고 해요. 일반인에겐 어려운 한문으로 된 난중일기 원문 읽기는 불가능한 일인데, 이렇듯 알기 쉬운 한글로 풀어내준 번역가님께 감사한 마음이네요.

이 책에서는 임진년(1592), 계사년(1594), 갑오년(1594), 을미년(1595), 병신년(1596), 정유년(1597), 무술년(1598)의 일기가 정리되어 있어요. 어릴 때 읽었던 이순신 장군에 관한 위인전과는 사뭇 달랐어요. 공적인 활동 외에도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나 못된 원균에 대한 불만과 자신의 처지에 관한 울분을 토로하는 부분에서 인간적인 면을 느꼈어요. 시대의 영웅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싶었네요. 또한 원균과 같이 흉악하고 비열한 족속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한다는 사실이 떠올라서 새삼 개탄스러웠네요. 11월...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얼과 정신을 기리며,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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