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구
윤재호 지음 / 페퍼민트오리지널 / 202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3지구》 는 윤재호 감독의 첫 데뷔작이자 SF 장편소설이에요.

윤재호 감독은 지금까지 다큐 2편, 극영화 1편을 만들었는데, 극영화인 <뷰티풀 데이즈>는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되었고, 탈북민을 주인공으로 한 <파이터>는 2021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송해 선생의 유작 다큐멘터리 <송해 1927>을 연출했어요.

영화를 보면 세상을 향한 감독의 시선을 느낄 수 있어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느냐, 그 시선 끝에 마음이 보이네요.

사실 윤재호 감독의 첫 소설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할 만한 작품이었고, 역시나 미래 세계에서도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네요.

이 소설은 환경 오염으로 인한 지구 멸망과 최후의 보루라고 여겼던 화성마저도 살 수 없게 되어 미지의 행성, 즉 <제3지구>라 불리는 그곳에 살게 된 인류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요. 새로운 정착지에서 외계 독재권력과 맞서 싸우는 미래 영웅들의 우주액션활극이에요. 우주에서 지구인과 외계인과의 공존이 제3지구의 세계관인데, 사회 구조적 불평등과 탄압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소름끼치게 똑같다는 점을 알 수 있어요.

미래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액션 판타지가 주는 놀랍고도 신선한 충격이 있네요. 냉혈한 페르다인도 사랑 앞에서는 괴물이 되기를 거부했다는 부분에서 한 줄기 희망을 봤네요. 책 표지의 괴물을 보면서 SF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외계 괴물을 떠올렸는데 제3지구를 읽고나니 새삼 괴물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권력(power)이라는 단어는 능력을 의미하는 라틴어 포테스타스(potestas) 또는 포텐티아(potentia)에서 변형된 프랑스어 뽀부와(pouvoir)를 거쳐 생겼다고 해요. 어느 시대든지 능력을 지닌 자가 권력을 쟁취했어요. 권력에 관한 대표적인 명언으로는 1887년 액턴 경이 영국 주교에게 보내는 편지에 쓴 "권력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라는 말이 있어요. 권력 자체는 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지만 악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고 해요. 즉 부패하기 쉬운 사람들이 권력에 이끌린다는 뜻인데, 여기에 부패하기 쉬운 시스템이 결합하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요. 인류 역사에 손꼽히는 폭군, 독재자가 저지른 만행들... 그들은 괴물이었어요. 미래 세계라고 해서 다르진 않을 거예요. 독재 권력이라는 괴물, 그들과 싸우는 미래 영웅들을 통해 한 가지를 배웠어요. 끝까지 싸울 것.



"중앙본부가 만든 이 세상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나?

저들의 절대적 권력은 반드시 무너져야 하네.

우리 모두에게 똑같은 권리와 평등을 줄 수 있는 그런 세상,

그런 세상을 위해 우린 지난 30년이 넘는 동안 싸우고 있다네.

자네들은 어떤 세상을 살고 싶은가?"

"그런 세상... 정말로 올 수 있습니까?"

"싸워야지.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다른 방법이 없네." (482-483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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