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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받는 사춘기, 학원엔 없는 인생비밀
마시멜로 스푼 지음 / 이층집 / 2022년 11월
평점 :
잔소리를 왜 할까요.
주로 부모가 아이들에게 할 때, 단골 멘트가 있어요.
"이게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부모 입장만 담고 있으니 다 맞다고 볼 수는 없어요. 자녀 입장에서 원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말이죠.
듣는 사람이 싫다는 말은 모두 잔소리, 해봐야 입만 아픈데 계속 하는 건 잔소리 하는 사람의 몫인 거죠.
《킹받는 사춘기 학원엔 없는 인생비밀》 은 마시멜로 스푼의 책이에요.
저자 마시멜로 스푼은 지난 20여 년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자녀를 관찰하면서 분석한 특징을 바탕으로 우리 자녀들이 지금 나이에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하네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교육계와 밀접한 영역에서 일하는 분일 것 같네요.
사춘기 아이들을 청개구리에 비유하잖아요. 참 오래된 비유인데 그 시기에는 어쩔 수 없나봐요. 부모 말은 안 들어도, 남이 하는 말은 신경쓰는 걸 보면 익명의 누군가, 마시멜로 스푼의 이야기가 통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안녕하세요. 아마도 여러분은 여러 관심사 속에 한창 사춘기를 보내고 있을 겁니다." (13p)라고 시작되는 이야기, 이 책은 킹받는 사춘기 여러분을 위해 쓰여졌어요. 물론 부모들도 읽어야겠지요. 아마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여기에 다 적혀 있구나 싶을 거예요. 똑같은 내용이지만 전달하는 방식이 다르니, 잔소리라는 느낌은 전혀 없네요. 본문 글꼴의 크기도 큼직한 데다가 그 내용도 공감할 만한 것들이라서 술술 읽히네요. 무엇보다도 공부 스트레스를 비롯한 여러 가지 고민을 안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라는 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토록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영양가 있는 이야기라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어야겠지요. 맨처음 잔소리를 언급한 것도 아무 소용 없는 잔소리는 하지 말자는 의미였어요. 부모의 잔소리가 아이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관계를 해치는 역할만 한다면 그만두어야죠.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건네는 책, 이 책은 부모가 진심으로 자녀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을 마시멜로처럼 부드럽게 전달해주네요. 몸에 좋은 약은 쓰다지만 가끔 맛도 좋으면서 몸에 좋은 약도 있더라고요. 다 읽고 나니 저자 '마시멜로 스푼'의 작명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쓸모 있는 조언을 입에 떠 먹여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