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타르튀프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4
몰리에르 지음, 김보희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시카고플랜을 아시나요?

이름 없는 사립대학에 불과했던 시카고 대학이 '시카고 플랜'으로 명문 학교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어요.

1929년 시카고 대학 제5대 총장으로 취임한 로버트 호킨스이 추진한 '시카고 플랜'은 '철학 고전을 비롯한 세계의 위대한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을 시키지 않는다'라는 존 스튜어트 밀 식의 독서법을 따른 것으로 고전 철학 독서교육 프로그램이에요.

호킨스 총장은 학생들에게 책 읽기와 함께 세 가지 과제를 주었어요.

첫째, 모델을 정하라 : 너에게 가장 알맞은 모델을 한 명 골라라.

둘째, 영원불변한 가치를 발견하라 : 인생의 모토가 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라.

셋째, 발견한 가치에 대하여 꿈과 비전을 가져라.

◆◆ 미래와 사람의 시카고플랜 고전문학 7종

① 햄릿 ② 맥베스 ③ 템페스트 ④ 타르튀프 ⑤ 인간 혐오자 ⑥ 나사의 회전 ⑦ 캉디드




《읽기 쉽게 풀어 쓴 현대어판 타르튀프》 는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네 번째 책이에요.  

고전 문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낀다면, 이 책으로 도전하기를 추천해요. 제목처럼 술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잘 번역된 희곡이에요.

첫 장에 인물 관계도가 나와 있는데, 희곡은 대사 중심의 글이라서 등장 인물을 잘 파악해야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요.

『타르튀프』는 프랑스 고전 희곡의 완성자 몰리에르(1622~1673)의 작품이에요. 1664년 베르사유 궁에서 열린 궁정 축제를 통해 초연되었으나 공연을 마치자마자 성직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공연이 금지되었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타르튀프라는 위선적인 종교인의 모습을 앞세워 당대 고위 성직자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풍자했기 때문이래요. 17세기에 쓰인 희곡 속 인물인 타르튀프가 어쩐지 낯설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21세기에도 여전히 위선과 거짓으로 남의 재산을 탈취하는 사기꾼들이 존재해요. 손바닥 '王'자 논란에 설마 그럴 리가 있나 싶었는데 끊임없이 쏟아지는 증거들을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네요. 사이비 교주가 스승이랍시고 떠들어대는 말들에 진짜 장단을 맞추고 있었다니 충격적이에요. 주변 사람들의 만류와 충고에 조금만 귀를 기울였다면 이토록 망가지지 않았을 텐데, 아직도 깨닫기는커녕 폭주하고 있으니 혼돈 그 자체인 것 같아요.

『타르튀프』의 주인공인 오르공은 파리의 부유한 귀족인데 사기꾼 타르튀프의 위선적인 신앙인 흉내에 속아 그를 집에 들여 맹목적인 호의를 베풀다가 자신의 전 재산을 넘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딸 마리안까지 그와 결혼시키려고 해요. 오르공의 어머니 페르넬을 제외하고는 가족들 대부분이 타르튀프의 위선을 깨닫고 오르공에게 경고하지만 듣질 않아요. 황당하게도 오르공은 타르튀프의 이중적인 모습을 폭로한 아들 다미스를 집에서 내쫓아 버려요. 여기에서 가장 똑똑하고, 할 말은 다하는 인물은 오르공의 딸 마리안의 시녀 '도린'이에요. 도린의 노력에도 오르공은 꿈쩍도 하지 않고, 어리석은 오르공은 타르튀프에게 전 재산을 빼앗긴 채 죄인으로 몰려 체포될 위기에 처하는데... 결말은 해피엔딩이라서 좋네요. 사기꾼 타르튀프의 교묘한 계략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명철한 판단력을 지녔고, 처벌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21세기 대한민국의 타르튀프는 어떤 방식으로 처리해야 할까요.



페르넬 : 어허, 모든 것이 그분의 신실한 말씀대로만 된다면 다 잘 될 것이 분명하거늘.

도린 : 그 작자는 마님의 상상 속에서나 성인이죠. 하는 짓들을 보면 전부 위선 그 자체일 뿐이던데요.

페르넬 : 저 말하는 꼴 좀 보게!

도린 : 엄청난 보증이 있는 게 아닌 이상 전 못 믿겠어요. 그자는 물론이고, 같이 다니는 시종 로랑도요. (14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