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모르는 진실 특서 청소년문학 29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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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니, 시작부터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어요.

주인공 제갈윤은 야자를 끝낸 밤 10시에 학교 옥상에 올라갔고, 뛰어내렸어요. 그로부터 7개월 뒤, 나경 고등학교 오픈채팅방에 네 통의 편지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어요. 작성자는 제갈윤이며, 자신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엔지 시네마 부원인 성규, 우진, 소영, 동호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했어요.

"... 모두들 클릭해서 읽어보세요.

여러분도 내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누구나 이런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니까.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안 그래요?" (12p)

모두가 아는 사실은 제갈윤은 이미 죽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7개월이나 지난 시기에 제갈윤의 이름으로 글이 올라오고, 편지가 도착할 수 있었을까요. 도대체 윤이는 무엇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왜 그 책임이 네 명의 친구들에게 있다고 한 걸까요.

인간은 때론 잔혹한 동물이 되는 것 같아요. 이미 벌어진 비극보다 더 끔찍한 건 아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진정한 애도는커녕 본인 책임이 아니라며 발뺌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도미노처럼 연이어 쓰러져가는... 시작은 외부의 힘이 작용했으나 도미노가 넘어가듯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공동의 책임이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도 초점은 누가, 죽은 윤이를 대신하여 이 모든 일을 꾸몄는지를 밝히려 하고 있어요.

세상에는 말뿐인 책임, 말로는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하면서도 정작 법적인 처벌은 받지 않으리라는 걸 잘 알기에 뻔뻔하게 가짜 눈물을 흘리며 연기하는 사람들이 있고, 특정한 누군가를 지목하여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들이 원하는 건 본인의 안위뿐이지 진실이 아니라는 건 확실해요. 죽음은 돌이킬 수 없어요. 그 일이 있기 전, 만약 한 사람이라도 나서서 도왔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거예요.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상한 낌새를 눈채챘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지긋지긋하게도 나쁜 일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바뀌지 않아요. 언젠가 진실은 드러날 텐데,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어서는 안되잖아요. 결국 《너만 모르는 진실》 은 우리 모두에게 그 진실의 의미를 알려주고 있네요.

"내가 같이 있을게." (1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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