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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행복한 직업 - 엄마학교 교과서
서형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아이를 키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좋은 부모되는 법을 학교에서 가르치면 얼마나 좋을까.
어떻게 키워야할 지 막막할 때가 많다. 그런데 이미 엄마 학교가 있었다. 서형숙이란 분이 2006년에 엄마 학교를
열어 운영하고 계셨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본인은 육아가 달콤하고 교육이 편안했으며 삶이 행복했다고, 그 비결을
이 땅의 모든 엄마들과 나누고자 엄마학교를 만드신 것이다.
그 분이 엄마학교를 준비하신 내용을 보니 정성이 가득하다. 뭐든 손수 정성을 담아 만들고 꾸미셨다. 하물며 욕실 수건도
천에 직접 꽃수를 놓아 만드셨다고한다. 쉽게 편리하게 살 수도 있는데 굳이 직접 만드신 이유도 그런 작은 물건에 정성을
담듯 아이에게도 그렇게 하라는 깊은 뜻이다. 삶의 작은 부분에서도 따뜻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40대 이후의 얼굴은 본인의 책임이라던데 이 분의 사진을 보니 환한 미소가 인자하게 느껴진다. 왠지 처음 만나도 상냥하게
맞아주실 것만 같다. 엄마 선배로서 스승으로서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생긴다.
나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아이의 조그만 실수에도 화내고 짜증내고 내 기준에 맞추려고
아이를 들들 볶아대며 살았다. 그러니 육아는 지치고 힘든 노동이 되어 버렸다.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는지 표정도 어두웠다.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다. 나는 잘 키우고 싶다는 욕심만 부렸지,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이의 마음
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이다. 요즘들어 심각하게 느꼈다.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아이에게 화내는 나를 보면서 나 스스로를 반성했다. 왜 내가 사랑하는 아이에게 상처를 줄까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나는 내가 엄마라는 행복한 직업을 가졌다는 걸 말이다.
엄마로서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첫째, 오늘 이 순간을 즐겨라. 항상 아이가 웃고 있는지, 내가 행복한지 살피고, 가족들과 소통하면 이 땅이 천국이 된다.
둘째, 엄마 역할에 자부심을 갖자.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을 하는 존재다. 엄마가 자부심을 가져야 육아도 살림도
즐거워진다.
셋째,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자. 누구나 엄마가 될 수 있지만, 누구나 저절로 아이를 잘 키우지는 않는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살림을 잘하고 싶다면 엄마도 공부해야 한다.
이 비결을 명심하고 노력할 것이다.
요즘 강남엄마 열풍이 심하다. 마치 그렇게 키워야 성공인 것 같지만 그것은 엄마의 틀에 아이를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이다.
과연 그런 아이가 진정 행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머슨의 시처럼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서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아이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엄마가 되고자 다시금 다짐해본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지켜 봐주는 엄마가 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