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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텐드 마인드 - 창조성은 어떻게 뇌 바깥에서 탄생하는가
애니 머피 폴 지음, 이정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0월
평점 :
《익스텐드 마인드》 는 최신 뇌과학 연구 결과를 다룬 책이에요.
저자는 20년 넘게 심리학과 인지과학 연구를 취재해 온 기자로서 이전과는 다른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그건 바로 확장된 마음이라는 개념이에요.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은 확장된 마음이 인간 인지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라는 것을 일관된 견해로서 정리된 중요한 틀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 책의 바탕이 되는 연구는 영국 서식스대학교에서 인지철학을 가르치는 앤디 클라크 교수와 그의 동료 데이비드 차머스가 공동 집필한 <확장된 마음 The extended mind> 이라는 제목의 논문이에요. 이 논문은 "의식은 어디에서 멈추고 나머지 세계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42p)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며, 클라크와 차머스는 새로운 답을 내놓고 있어요. 우리 정신이 피부와 두개골의 정해진 경계에서 멈추지 않는다고, 오히려 정신은 생물학적 유기체와 외부 자원이 결합한 확장된 시스템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할 수 있다는 견해였어요. 그동안 우리는 인간의 두뇌가 모든 일에 다 능통한 '생각하는 만능 기계'라는 주장을 믿어 왔는데, 뇌 연구자들은 실제로 뇌가 지닌 능력은 상당히 제한적이고 국한돼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던 거죠. 앤디 클라크가 '뇌에 갇힌 사고'라 부르는 것은 그 뇌의 한계를 주목했기 때문이에요. 현재 우리는 현명하게 생각하는 능력을 손상시킬 정도로 뇌를 혹사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두뇌 밖에서 생각하는 거예요. 뇌 밖에서 생각한다는 건 머리 바깥에 있는 것들, 즉 몸의 느낌과 움직임이 작용하는 물리적 공간과 능숙하게 관계를 맺는 일을 의미해요. 신경 외적인 자원들을 끌어모아 두뇌 밖으로 확장해 나감으로써 더 깊이 몰두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심리학자 벤저민 미거는 공간과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를 이론으로 발전시켰어요. 우리가 익숙한 공간에 있을 때는 행동하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 심지어 주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도 달라진다면서 우리의 인지가 그 환경 전체에 분포되어 있다고 설명하네요. 머거는우리가 홈 경기장에 있을 때 자제력을 크게 발휘하지 않아도 정신적, 지각적 과정이 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발견했어요. 익숙함을 느끼는 공간에서는 마음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의식이 더 잘 작동하는 거죠. 우리 정신은 환경에 내재된 구조, 즉 유용한 정보를 수집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공간의 배치가 사고방식과 작업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공간심리학이 등장했고 실제 활용되고 있어요.
이 책은 우리가 뇌 안에서 생각하는 데 갇혀 있지 말고, 의도적으로 기술을 연마해 두뇌 밖으로 생각을 확장하도록 이끌고 있어요. 효과적으로 정신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면한 과제에 가장 적합한 상태로 유도하는 법을 생각해봐야 해요. 예를 들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전에 활발한 운동을 먼저 한다거나 공간 개념을 이해해야 할 때는 책상에서 일어나 손과 몸을 움직여보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근처 공원을 산책하고, 아이디어가 논리적으로 타당한지 확인하고 싶을 때는 함께 논쟁할 상대를 찾아보며 의도적으로 상황을 바꿔보는 거예요. 상상력이 부족한 우리 몸을 생각이라는 행위에 끌어들여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려는 뇌를 돕는 방식으로 정신적 확장을 할 수 있어요. 확장된 마음 이론은 우리의 잠재적인 능력을 발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저자의 제안처럼 학교나 직장에서 확장된 마음을 위한 교육 과정을 필수적으로 다룬다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