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비밀
신영준 지음 / 지성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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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핀 예쁜 꽃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보고만 있어도 좋지만 가끔 이름 모르는 꽃을 만나면 궁금해지더라고요.

요즘은 뭐든 손쉽게 검색할 수 있지만 책으로 봐야 오래 기억되는 것 같아요.

《풀꽃의 비밀》 은 식물 이야기꾼 신영준 교수님과 함께 하는 즐거운 꽃 탐험서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풀꽃 50가지가 이 책에 나오는 비밀의 주인공들이에요. 이른 봄에 피는 꽃부터 시기별로 쭉 소개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계절에 맞는 주인공을 찾을 수 있어요. 비밀의 주인공들이라고 표현하니까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왠지 나만 아는 비밀이 생긴 느낌이랄까요. 사실 풀꽃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비밀의 책이 맞는 것 같아요.

우선 꽃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꽃이 아니에요. 풀에서 피는 꽃과 나무에서 피는 꽃이 있는데, 서로 무엇이 다를까요. 풀이나 나무에서 피는 꽃은 모두 자손의 번식을 담당하는 생식기관으로 근본적인 차이는 없지만 풀과 나무로 구분되는 3가지 차이점이 있어요. 첫째, 줄기가 달라요. 나무는 딱딱한 줄기가 있지만 풀의 줄기는 가늘고 약해요. 둘째, 생장하는 방식이 달라요. 나무는 해를 거듭하여 자라면서 굵어질 수 있지만 풀은 한해살이는 식물체 모든 부분이 생존을 멈추고, 여러해살이는 살아 있어도 땅속에 뿌리만 남긴 채 땅 위의 잎과 줄기가 모두 말라버려요. 나무는 2차 생장을 하지만 풀은 형성층이 일 년밖에 가능하지 못해 일 년 단위로 생장해요. 셋째, 나이테가 있고 없음이 달라요. 해를 거듭하면서 테를 형성한 것이 나이테인데 나무는 나이테가 있지만 풀은 없어요.

여기서 문제, 대나무는 풀일까요, 나무일까요. 이름에 '-나무'를 붙였으니 당연히 나무라고 생각했는데, 나무가 아니래요. 나무의 특징인 2차 생장을 하지 않고 기존에 만들어진 것들이 좀 더 치밀해지면서 커지는 키가 큰 풀로 나무가 아닌 초본식물(풀)에 속한대요. 언어학적으로는 나무라고 불리지만 생물학적 분류에서는 풀이라는 점에서 특이한 식물이에요.

책의 앞부분에 꽃의 구조와 관련용어, 꽃이 나는 순서와 배열인 꽃차례에 관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꽃이라는 식물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네요. 사계절 피는 꽃들을 비밀의 주인공으로 하나씩 소개하면서 선명한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야외로 나들이를 갈 때는 이 책을 챙겨 가야할 것 같아요. 모두가 아는 가을의 코스모스뿐 아니라 생김새가 깜찍하고 귀여운 고마리, 국화과의 소박한 매력을 품은 쑥부쟁이를 찾아보면 좋겠어요. 이제부터는 그냥 풀꽃이 아니라 하늘매발톱, 괭이밥, 개망초, 은방울꽃, 비비추라고 정확한 이름을 불러줘야겠어요. 소리내어 불러보니 꽃들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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