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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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은 어둠에 갇힌 느낌이랄까요.

두 눈을 부릅뜨고 있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황, 그럴 때는 조용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어둠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그래서 모두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너무 끔찍한 것 같아요.

《사라진 여자들》 은 메리 쿠비카의 신작이에요.

폭우가 세계의 끝을 알리는 신호라는 히스테리적인 이야기를 믿는 사람이라면, 그날의 사건은 필연적인 비극이라고 여길 수도 있을 거예요.

메러디스와 딸 딜리일라, 이웃에 사는 셸비까지 세 명의 여성이 실종되면서 평온하던 동네는 순식간에 범죄 현장이 되고 말았어요. 마을 사람들 모두가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서로를 향한 의심은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어요. 살갑고 친근하게 지내던 이웃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지켜보면서,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악을 발견하게 되네요.

실종된 세 명의 여자와 그들의 흔적을 뒤쫓는 두 명의 여자를 따라가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미로에 빠지고 말아요. 얽히고 설킨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요. 왜 짐작하지 못했는지, 좀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없었냐고 자문해봐도 달라지는 건 없지만 곱씹어 볼수록 뒷맛이 씁쓸해지네요. 불편한 진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했던 게 아닐까요. 폭우가 쏟아지는 밤이 공교롭게도 그날이었다는 점, 그럼에도 아니기를 바라는 부정하고 싶은 욕구가 있나봐요. 그러니 알 수 없는 건 인간의 마음이고, 섣부른 짐작은 금물인 것 같아요.

메리 쿠비카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 보이지 않는 마음, 그 깊고 어두운 내면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작가가 짜놓은 치밀하고 정교한 미로, 그 내면의 어둠 속을 걷다보면 서서히 깨닫게 될 거예요. 어둠이 걷힌 자리, 그다음을 생각하게 되네요. 굉장한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에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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