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우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 뇌를 스캔하는 신경과학의 현재와 미래
존-딜런 헤인즈.마티아스 에콜트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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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부터 인류는 타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어했고,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왔어요.

왜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내려는 노력을 했을까요. 그건 아마도 거짓말 때문일 거예요. 인간은 목소리뿐 아니라 얼굴 표정, 손, 발, 몸짓 등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진짜 속내를 숨기는 경우가 많아요. 만약 모두가 진실만을 말하고, 완벽하게 솔직했다면 어땠을까요.

고대 중국에는 이미 최초의 거짓말탐지기가 있었대요. 용의자는 취조받을 때 혀 아래 쌀알을 물고 있어야 했는데, 쌀알이 마르면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였대요. 당시 논리에 따르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입안이 마르기 때문이래요. 20세기에 이르러 과학과 연결된 거짓말탐지기가 개발되었어요. 현재 거짓말탐지기는 자율신경의 반응, 즉 호흡, 혈압, 맥박, 땀에 의한 피부 전기 반사를 동시에 측정해 그래프로 나타내는데, 이를 폴리그래프라고 부르며, 생리적 반응의 변화로 거짓말을 가려낸다고 해요. 그러나 거짓말탐지기의 검사결과를 법정에서 증거로 사용하지 않는 건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거짓말탐지기를 속이는 사람도 있고, 거짓말탐지기가 틀릴 수도 있어요.

다음으로 주목한 건 '뇌'였어요. 뇌와 정신의 연관성은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주제였고, '몸-영혼' 혹은 '정신-뇌' 문제를 풀기 위한 뇌과학이 발전하게 된 거죠. 저자는 고등학교 졸업 무렵에 전공 선택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고 해요. 인간의 뇌를 공부하려면 생물학을 선택해야 할까, 아니면 인공지능 시스템을 프로그래밍하는 컴퓨터 공학을 공부해야 할까, 아니면 인간의 인지능력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철학을 전공해야 할까... 결론은 심리학, 정신 과정을 관찰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래요. 마침 그 대학은 학제 간 통합 연구가 활발해 철학자, 심리학자, 뇌과학자, 물리학자, 컴퓨터 공학자, 수학자가 서로 교류하며 새로운 인지과학의 기초를 세운다는 정보가 있었고, 진학해보니 들은 그대로였대요. 그러나 의외로 놀랐던 건 다른 전공과 달리 심리학과에서 정신과 뇌의 연관성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너무 적더라는 거예요. 다행히 뇌과학자가 주축이 된 세미나가 열려서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토론할 수 있었대요.

여기서 질문, 정신과 뇌의 관계는 하나로 연결된 걸까요, 아니면 분리되어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뇌와 정신을 원칙적으로 분리하는 이원론자라고 해요. 자신이 일원론자인지 이원론지인자 알고 싶다면 책속에 셀프 테스트가 있어요. 뇌과학자들은 정신과 물질이 원칙적으로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일원론 쪽으로 기울어 있는데, 이는 직업적으로 일원론적 현상을 늘 확인하기 때문이에요. 이 책에서는 뇌과학이 생각 읽기가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발돋음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어요. 뇌 활성 패턴을 컴퓨터로 분석하여 다채로운 사고 세계를 읽을 수 있는, 이른바 브레인 리딩 Brain Reading 분야의 기발한 실험들과 놀라운 결과들이 이 책속에 담겨 있어요. 물론 아직은 밝혀내야 할 것들이 더 많다는 점에서 초기 단계이며, 새로운 과학기술에 적용되어야 하는 윤리적 측면은 제외되어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브레인 리딩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다각적인 토론과 논의가 이루어지려면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해요.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앞서가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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