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밤이 편안했으면 해 -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심리상담과 그림책 처방
임명남 지음 / 그래도봄 / 2022년 9월
평점 :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빠져들게 된 것 같아요.
아무도 나를 위해 그림책을 읽어준 적이 없어서, 이제라도 읽어주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그림책이 좋아졌어요.
사실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건 그림책을 펼쳐보지 않은 어른들의 편견이었어요.
그냥 손을 뻗쳐서 그림책의 첫 장을 넘기면 돼요. 아마 심리상담실을 제 발로 찾아가는 것보다는 쉬울 거예요.
《당신의 밤이 편안했으면 해》 는 임명남 교수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십여 년 동안 공공도서관, 복지관, 지역아동복지센터, 청소년상담센터, 초·중·고등학교 등에서 심리상담 및 독서치료를 해오고 있으며, 현재 마음나누기 심리상담센터 대표와 평택대학교 외래 교수로 활동 중이라고 해요. 주로 그림책을 매개로 한 상담을 하며, 실제 사례를 연구에 적용해왔다고 해요. 이 책을 쓴 이유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상담실에 올 수 없는 분들을 위해서라고 하네요. 그동안 그림책과 함께했던 심리상담을 고르고 골라 마흔 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목차를 보면 '혼란스러움과 불안함', '분노와 수치심', '슬픔과 위로', '행복과 바람'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감정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만약 지금 그 감정을 다루기 어렵다면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첫 번째 상담부터 마흔 번째 상담까지 다양한 내담자의 사례와 함께 그림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그림책 심리 처방'이에요.
처방전으로 등장한 그림책들 중에서 이미 읽어봤던 책들이 보여 반가웠어요. 꽤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인데도 머릿속에 영상기가 돌아가듯이 장면처럼 떠오르더라고요. 신기한 건 지금 나의 감정에 필요한 처방전을 찾은 느낌이라는 거예요. 그때는 아이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는 데에 급급해서,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림책을 보는 아이처럼 공감하고 이해하는 태도가 아니라 선생님처럼 설명하고 가르치려고 했던 거죠.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그림책인데 단 하나, '나'라는 관점으로 바꾸니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지네요. 한때는 스스로 감정 조절에 능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감정을 억눌러 참아왔던 거고, 그게 요즘 불쑥 터져나왔던 거예요. 억압된 감정이 터지고 나서야 숨겨진 마음을 알아차리게 된 거죠.
이 책을 읽으면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썼던 과거의 나를 만났고, 그림책 처방을 통해 다시 새롭게 감정 수업을 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다 읽은 책을 덮고, 제목을 보며 뭉클했네요. 모두 이 밤이 편안했으면 좋겠어요.
◆ 열두 번째 상담 : 화 다스리기 - "화나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싶어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몰리 뱅 글·그림, 박수현 옮김, 책읽는곰, 2013
▶ 그림책 심리처방전
하나, 감정 일기를 쓰면서
자신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아보세요.
기쁘거나 속상하거나 화나는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상황에서 자신이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생각이 있을 거예요.
둘, 나 전달법을 통해 자기표현을 해보세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나 상황, 그것들로 인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 등을 말해보세요. 그런 다음 문제 상황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자신의 바람이나 요구를 언급해보세요. 처음엔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질 거예요. (92-98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