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그리는 시간 - 색연필로 완성하는 특별한 그림 수업
박송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종 컬러링북으로 색칠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색연필로 빈 여백을 채워가다보면 알록달록 예쁜 색처럼 마음도 환해지거든요.

흰 도화지 위에 나의 그림을 그리기엔 뭔가 주저하고 망설이는 마음이 커서 선뜻 그리지 못했던 것 같아요.

《당신을 그리는 시간》 은 박송이 작가님의 책이에요.

책 표지가 주는 느낌, 그 첫인상에 반했어요. 파스텔톤의 화사하고 따스한 색감이 마음에 들었고, 정중앙에 웃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한참 바라봤어요. 설마, 색연필이라고? 책 표지부터 시작해 책 속 모든 그림이 색연필로 그려져 있어서 신기했어요. 사실 색연필을 사용하면서 색감이 단조롭다고 느꼈던 터라 제 눈을 의심했던 거예요. 어떻게 똑같은 색연필로 이런 색다른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지난 5년간 그림 수업을 진행하면서 수강생들의 변화를 직접 목격했기에, 그 과정을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대부분 첫 수업에는 설렘과 긴장의 공존 상태였다가 한 달 반이 지나면 인내와 혼란의 상태에서 활기와 긍정의 상태를 오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수업 때마다 꼭 해주는 이야기가 있대요. "여러분,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도 캔버스를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아세요? 비어 있는 캔버스는 화가를 무기력하게 만들지만 '넌 할 수 없다'고 외치는 무서운 주문을 깨부수는 열정적인 화가를 캔버스는 당해내지 못할 거라는 말을 했다니까요." (41p)

그림 수업은 색연필 인물화를 그리는 거예요. 왜 인물화일까요.

이 책을 보면서 문득 잊고 있던 마음이 떠올랐어요.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좋아하는 대상은 사람이었다는 것.

얼굴의 다양한 표정을 그리는 과정이 즐거웠던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며 행복했던 기억...

이 책 덕분에 다시 그려볼 마음이 생겼어요. 그려보자고 마음 먹으니 주변을 둘러보는 눈이 초롱초롱해진 것 같아요.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고 나만의 색을 써가는 작업, 왠지 설레네요.


"내가 처음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대학생 때였다.

... 당시를 또렷이 기억한다. 공강 시간에 무언가를 끄적이려고 필통을 열었는데,

그 안에 한가득 모여 잠자고 있던 색연필들이 내게 새롭게 다가왔던 그날의 알싸함이.

나무와 안료가 견고하게 뭉쳐져 있는 색연필이 주는 알 수 없는 따스함이 좋았다.

이후에는 더 다층적인 이유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때로는 불안해서, 때로는 환희에 차서, 때로는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무엇보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어서 계속 손을 움직인다.

그림을 그리며 내 영혼과 노는 시간을 갖는다면 적절한 표현일까." (1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