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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네 곁에 있어 ㅣ 도토리숲 알심문학 4
미리엄 할라미 지음, 위문숙 옮김 / 도토리숲 / 2022년 8월
평점 :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른들은 몰라요 ♪ "라는 노래를 부르던 시절에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은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는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세상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아이들 역시 달라졌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버거워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일이 힘들어졌다는 사실이 무섭기까지 해요. 최근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그루밍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그 심각성이 재조명되고 있어요. 공개된 자료만 봐도 범죄 건수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법적인 처벌은 미흡하고 예방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걱정스러워요.
《언제나 네 곁에 있어》 는 영국 작가 미리엄 할라미의 소설이에요.
저자는 신문에서 10대 두 명이 온라인 그루밍을 당한 뒤 세상을 떠난 비극적인 소식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주인공 홀리는 열네 살, 중학교 3학년이에요. 얼마 전 단짝 친구 에이미가 캐나다로 이민 가면서 외톨이 신세가 되었어요. 작년에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외할머니의 건강이 안 좋아지셨는데, 최근 더 악화되는 바람에 엄마와 아빠가 바빠졌어요. 늦은 밤까지 혼자 집에 있는 홀리는 너무 외롭고 힘들지만 내색할 수가 없어요. "홀리, 이제 너도 열네 살이니까 괜찮지?" (13p) 라며 자신을 믿어주는 엄마에게 무섭다고 말할 순 없으니까요. 만약 홀리가 자신의 속마음을 좀더 빨리 솔직하게 표현했다면 어땠을까요. 안타깝게도 열네 살 소녀에겐 어려운 일이라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부모에게 말하는 것보다는 또래 친구, 아예 만난 적 없는 온라인친구와의 대화가 더 편하다고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냥 방관해서도 안 될 일이에요. 부모로서 일일이 아이의 사생활을 간섭할 수는 없지만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네요. 이 소설의 제목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녔어요. 악마 같은 범죄자들이 호시탐탐 아이들을 노리고 있다는 것, 그러니 어른들은 그 곁에서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 주어야 해요.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가 상상도 못할 범죄들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현실의 위험을 인지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는 모든 대책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아이들 곁에는 어른들이 지켜주고 사랑으로 감싸줘야 한다는 건 불변의 진리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