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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 제시카 소설 데뷔작 ㅣ 샤인
제시카 정 지음, 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평점 :
《샤인》 은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였던 제시카의 첫 소설이에요. 2020년 10월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후속작이 나오면서 읽게 되었어요. 이 소설을 읽다보니 오랜 전 이슈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2007년 8월 싱글앨범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걸그룹소녀시대, 2014년 9월 제시카가 팀을 떠나면서 말들이 많았었죠. 탈퇴냐, 퇴출이냐. 일단 제시카 본인이 회사와 멤버 여덟 명으로부터 너는 더 이상 소녀시대 멤버가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기 때문에 논란이 되었다가, 소속사 측에서 제시카 본인의 개인적 사정 때문이라면서 그녀의 열애 사실과 사업 문제를 거론했었죠. 이후 스물다섯 살의 제시카는 패션 사업의 길로 들어섰고, 최근 중국 걸그룹으로 재데뷔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좀 놀랐어요. 이름만 바꿨을 뿐, 대형 기획사 DB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아홉 명의 이야기는 누가봐도 소녀시대라서 자꾸만 실제 멤버들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겨우 열한 살 소녀 레이첼이 대형 기획사에 스카우트되어 칠 년간의 연습생 시기를 거쳐 걸그룹으로 데뷔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어요. 우리가 모르는 무대 뒤, 땀과 눈물의 이야기랄까.
그동안 방송에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끼리 얼마나 치열한 경쟁 속에 살고 있는지를 살짝 보여줬기 때문에 짐작은 했지만 화려한 케이 팝 세계의 그림자를 보는 것 같아 좀 씁쓸하고 안타까웠어요. 소설 속 레이첼은 열한 살의 자신에게 누군가가 지금 빛나는 무대 위에 서기까지 희생해야 하는 것들과 빼앗겨야 하는 것들을 모두 말해줬더라면 드라마를 쓰는 거냐며, 믿지 않았을 거라는 고백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말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이 소설에서 그 어린 소녀는 어려움을 극복해냈고 빛나는 스타가 되었으니까요. 소설은 여기서 끝나지만 인생은 계속 이어지므로, 또 다른 갈림길이 기다리고 있어요. 항상 대중들의 시선을 피할 수 없는 스타들의 삶이란... 반짝반짝 빛나는 만큼 그림자도 짙은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