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
김현수 지음 / 해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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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충격,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들었기에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최근에 상담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코로나로 인한 마음앓이가 얼마나 심했는지, 그저 사춘기 투정인 줄 알았는데 많이 아팠던 거예요.

《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 은 지금 우리 아이들의 코로나 상처 회복을 위한 책이에요.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청소년, 지역사회 정신보건, 중독, 트라우마, 정신분석 등의 사회 정신의학과 관련 일을 해왔다고 해요.

현재는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센터장 및 서울시 코비드19 심리지원단 단장,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고, 2002년 '성장학교 별'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상처받은 청소년들을 위한 치유형 대안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받은 상처들의 실체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어요. 어떤 상처인지, 얼마나 아팠는지를 알아야 치유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바로잡아야 하는 사실들이 있어요.

어린이와 청소년의 감염률이 낮다는 오해는 질병관리청에서 5~11세 아동이 연령대비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인다는 통계로서 명백히 밝혔어요. 무증상 감염이지만 확진으로 밝혀지지 않은 경우까지 합하면 60~70퍼센트가 감염 경험이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예요. 아동 청소년은 코로나에 감염되더라도 경증 혹은 무증상으로 지나간다는 내용은 틀렸어요.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 사망자는 누적 44명이며, 어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이지, 사망자가 발생했고 15~20퍼센트가 단기간이라도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힘든 증상을 겪었어요. 아동 청소년 중에서도 확진자가 상당히 많았고, 호흡계 증상을 포함한 신체적 증상, 후유증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이 아팠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해요. 해외 여러 연구기관들이 아동 청소년의 롱 코비드가 10~25퍼센트에 이른다고 보고했는데, 우리는 현재 관련 조사나 연구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세계보건기구에서 코로나를 앓고 난 후 증상이 지속되는 사례를 수집해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롱 코비드 증후군'을 인정했어요. 롱 코비드란 '다른 질환의 존재나 영향이 아닌,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코로나 확진부터 세 달, 적어도 두 달 이상 증상이나 징후가 계속된 상태' (126p)로 정의했어요.

일부 언론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아이들의 상처를 '기초학력 부진이나 결손'으로 치부하며, 정작 중요한 심리·사회적 상처는 외면했어요. 우울, 불안,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자살충동을 느끼고 실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깟 공부를 못해서 걱정이라는 건가요. 다행히 아동 청소년의 건강을 생각하는 여러 분야의 노력이 있었고, 이 책도 그 노력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어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무엇이 중요하며, 진정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들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코로나 대감염으로 전 세계가 일제히 멈춰버린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했어요. 그런데 어른들은 온통 부동산, 코인, 주식 등 온통 돈 이야기뿐이니, 아이들은 얼마나 혼란스럽고 불안했을까요. 아이들은 과연 나에게 미래는 있는 걸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그 미래 이야기를 들려줄 어른들이 없었던 거예요. 저자는 우리가 지금 진정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성찰해야 한다고, 교육철학자 거트 비에스타의 말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어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최초의 장기적,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단절, 등교 금지와 학습 불능 상황을 경험한 아이들과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정서적 치유와 돌봄, 관계와 공동체 회복을 추구하는 일이며, 천천히 아이의 속도에 맞춰 회복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롱 코비드 혹은 롱 팬데믹 증후군(코로나 피로증후군)은 아동 청소년과 성인의 증상이 조금 다르다고 해요. 성인은 코비드 증상의 심각도와 롱 코비드 증상이 비례하는데 반해, 아동 청소년의 경우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에요. 그래서 롱 코비드의 아이들이 게으름이나 나태함으로 비난받아 힘든 거예요. 가정과 학교에서 아픈 아이들을 나쁜 아이들로 만들어서는 안 돼요. 교사와 부모는 책에 나온 대화법과 솔루션을 실천하면 돼요. 여기서 눈에 띄는 조언은 "최고의 부모교육은 자신부터 돌보는 것" (194p)이에요. 부모 자신부터 상태를 파악하고 건강해져야 아이들을 긍정적으로 잘 볼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코로나 감염, 이후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롱 코비드 현상이 아동 청소년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는 아주 중대한 문제이므로 국가적 차원의 연구와 지원이 필요해요. 부디 천천히 서둘러 회복되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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