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러블 스쿨보이 2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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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카레의 소설은 처음이에요.

영국 첩보원 출신이 쓴 스파이 첩보물이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이 소설이 던지는 묵직한 울림에 더 놀랐던 것 같아요.

화려한 스파이의 활약을 상상했다가 너무 의외의 전개에 당황했지만 점점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어떤 길을 갈 것인가, 분명 시작은 옳은 선택이라고 여겼겠지만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에요. 그 복잡한 상황을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거예요. 영국 첩보원 조지 스마일리와 제리 웨스터비의 이야기를 통해 가장 적나라한 조직의 속성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1977년 출간된 《오너러블 스쿨보이》 를 2022년에 읽어도 전혀 그 세월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소륻돋는 포인트였어요. 존 르카레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변하지 않는, 비정한 세계였네요.



"과민하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솔직히 어쩌다가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었는지 의아하오. 젊은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내가 이 비밀스러운 길을 선택한 것은 조국의 목표를 향해서  가장 곧고 가장 멀리 이어지는 길처럼 보였기 때문이요. 

당시의 적은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있고 신문에서 읽을 수 있는 상대였소. 

이제 내가 아는 것은, 삶 전체를 음모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뿐이오.

나는 바로 그 검으로 지금까지 살았고, 이제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그 검으로 죽으리라는 사실도 알겠소.

나는 그들이 무섭지만, 나 역시 그들 중 하나요. 

그들이 나를 뒤에서 찌른다 해도, 적어도 그것은 내 동료들이 내리는 벌이겠지."

(456-457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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