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사울 레이터 지음, 송예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여행할 때면 늘 필름을 챙겼던 기억이 나네요. 사진을 찍어야 하니까.
찰칵찰칵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그 시간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네요. 이 책 덕분에 사진에 관한 추억과 함께 예술적 감상을 누렸네요.
《사울 레이터 더 가까이》 는 예술의 역사를 바꾼 '컬러 사진의 선구자' 사울 레이터의 컬러 슬라이드 사진집이에요.
2022년 전 세계 동시 출간되는 작품집이라고 하네요. 뉴욕 사울 레이터 재단과 공동제작한 이 책에는1948년부터 1966년 사이에 촬영된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그때 사울은 뉴욕에서 지냈고, 여러 제조사의 슬라이드 필름으로 실엄을 했는데, 색이 바랜 느낌을 좋아해 일부러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을 쓰기도 했대요. 사울의 슬라이드는 7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러 곳을 옮겨 다니다가 5번가 스튜디오에서 보관했는데, 화재가 나서 살아남은 슬라이드 컬렉션은 1981년에 또 한번 이동했다고 해요. 2005년을 마지막으로 사울은 60년간 함께 해온 필름이라는 매체와 결별했고, 이후에는 디지털 사진 작업에만 매진했어요. 사울의 생애 마지막 해였던 2013년 초, 사울 레이터 재단의 공동 이사장인 마깃 어브와 남편 마이클 파릴로는 그의 슬라이드 아카이브를 볼 수 있었고, 이들은 1만여 장의 사진 중 76장을 선별하여 이 책을 완성했어요. 이 사진들은 사울 레이터 아카이브의 극히 일부분이지만 레이터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결정적인 컬러 사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사울의 최고작이라 일컬어지는 초기 작품을 엄선했다고 해요.
사울 레이터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바라보는 사진작가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요. 길거리의 풍경, 그때 그 시간 속으로 순간이동을 한 것 같아요.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뭔가를 말하고 있는 사람들, 울타리 건너편, 창문 너머의 누군가를 지켜보는 사울 레이터를 상상하면 그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지네요. 여기엔 사울 레이터의 사진뿐 아니라 이 책이 나오기까지 슬라이드 아카이브를 탐사한 사울 레이터 재단의 이야기도 등장해요. 사울 레이터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은 최소 4만 점, 많게는 6만 점이 된다고 하네요. 그들은 최대한 많은 작품을 발견하고 분류할 방법을 찾았고, 거리 사진에 한정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해요. 생동감 넘치는 거리, 그 일상의 순간을 포착해준 사울 덕분에 우리는 뉴욕 시내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어요. 특별한 감동을 주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