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 삶은 하나의 이야기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지음, 이은선 옮김 / 늘봄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나 아렌트》 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책이에요.

현재 파리 7대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언어와 주체, 사랑을 인간 실존의 근본 문제로 제기하는 정신분석학자, 기호학자, 언어학자이며, 1970년대 초부터 한나 아렌트, 멜라니 클라인, 콜레트의 작품들을 통해 여성의 정체성 문제를 다루어 왔다고 하네요.

이 책은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토론토대학 알렉산더 강좌에서 한나 아렌트 작품의 철학적 측면을 다룬 내용을 담고 있어요. 저자는 한나 아렌트 사상 안의 모순들을 명확히 하고, 그녀의 관점에 대한 오해들을 바로잡고자 했다고 이야기하네요.

우선 한나 아렌트를 모르고서 이 책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자는 한나 아렌트 작품 속에서 언어와 자아, 몸과 정치 영역, 삶과 같은 개념들을 그녀가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살펴보고, 그 사상을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한나 아렌트는 독일 출신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작가, 정치 이론가, 정치 철학자예요. 20세기 대표적인 철학사상가인 한나 아렌트는 1963년 저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주장했어요. 아렌트의 사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고전적 시민공화주의와 밀접하며, 적극적인 시민 정신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이 책에서도 아렌트와 아리스토텔레스를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자는 아렌트가 아리스토텔레스를 해석할 때 두 가지 서사(story / history)를 특화하는 방식을 제안했는데, 이는 태생에서부터 서사성에 관한 형식주의적 이론들이나 폴 리쾨르의 이론들과는 다른 방식이며, 참된 역사와 창작 이야기 사이의 불일치는 암묵적으로 인정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아렌트는 산 역사와 구술되는 역사 사이의 불일치를 지적하면서 서술 기술에 있어 이야기의 핵심적인 것은 이야기 내부의 결속을 구성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아리스토텔레스 다시 읽기와 더불어 아렌트는 행위와 말 사이의 파기할 수 없는 연결 고리를 정리하기 위해서 성 어거스틴에게로 향하는데, 이것은 시적 언어를 넘어 인간의 다원성을 유일무이한 존재들의 역설 다원성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말과 행위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세상에 끼워 넣는다는 것, 이 끼워 넣기는 제2의 탄생 같은 것으로 우리는 우리 본래의 물리적 현존 사실을 책임지는 거예요. 인간-삶의 첫 교류는 이야기이며, 이야기는 가장 직접적으로 공유된 행위라는 점에서 최초의 정치적 행위예요. 저자는 '아렌트의 이야기 개념은 하이데거 존재와 그의 시적 언어의 면밀한 해체' (55p)라고 표현했어요. 아렌트에게 있어서 인간성은 확장된 정신과 상식의 소통 가능성을 지녔으므로 그것은 언어와 동일시될 수 있어요. 인간성과 언어는 아렌트 존재의 각색판인 거예요. 인류는 미칠 수 있고, 과거에 미쳤었고, 다시 미칠 수 있어요.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리 각자의 언어, 담화를 보살피고 공동체 결속 자체를 보호하는 의무일 거예요. 아렌트는 정치적 삶이 없이는 어떤 삶도 없고, 구술적인 재탄생 안에서 소통하지 않고는 어떤 삶도 없다고 이야기했어요. 결국 삶은 곧 사유이며 이야기라는 것을 아렌트의 사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