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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평점 :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나요. 은밀하게 나만의 상상 속으로 빠져드는 순간, 그럴 때 어쩌면 놀라운 마법이 일어날 지도 몰라요.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는 요아브 블룸의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이에요.
작가의 이름을 보자마자, "와우, <우연 제작자들> 의 작가님!" 이라며 환호했네요. 한 권의 책으로 마음을 사로잡았으니, 이번에는 어떤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할 수밖에요.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는 요아브 블룸 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이에요. 작가의 상상력에 또 한 번 감탄했네요.
주인공 벤에게 일어난 기상천외한 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되네요. 우연히 들린 서점에서 책이 나에게 말을 건다면 어떨까요. 음, 환청이 들린다는 건 썩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티 내지 않는다면 나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물론 책을 읽으면서 리허설 하듯이 마음의 준비를 했으니 망정이지 생판 모르는 상황에서 닥친다면 어떤 행동을 할지 장담할 수 없어요. 암튼 신기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을 통해 간접경험을 해보니 나름 유익한 것 같아요.
벤은 소심하고 조용한 아웃사이더예요. 어디를 가나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마음 속에는 늘 관심받고 싶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는 있어요. 여리고 착한 벤은 어른이 되었고 그의 마음은 점점 위축되고 말았어요. 그러다가 특별한 술을 마신 후 완전히 달라졌어요.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야겠네요. 상상도 못했던 것들을 경험한다면... 벤의 특별한 경험, 저도 원한다고요.
저자는 흥미롭고 놀라운 이야기 속에서 인생과 사랑에 관한 의미를 전하고 있어요. 단순히 판타지가 주는 즐거움, 그 이상의 철학적 의미를 담아 냈다는 점에서 감동인 것 같아요. 우리는 지금, 아직 다가올 날들이 얼마나 멋지고 훌륭한지 잘 몰라요. 하지만 상상할 수는 있죠. 상상의 힘은 놀라워요. 저자는 이 책을 완성하기까지 15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하네요. 초고를 쓴 뒤 거의 열두 번의 개고를 했다니, 왠지 두세 번 더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모든 책은 암호를 해독하는 암호다." (461p)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소설은 아직 풀어야 할 암호가 남아 있어요. 아직 귓가에 들리는 소리가 없는 건 책과의 신뢰가 덜 쌓인 탓이겠지요. 약간의 시간만 더 주어진다면 제게도 말을 걸어올 거라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