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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행자들 ㅣ 오늘의 젊은 작가 3
윤고은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평점 :
북상하는 것.
고기압, 벚꽃, 누군가의 부음.
남하하는 것.
황사, 파업, 쓰레기.
지난 한 주간 가장 빠른 속도로 움직인 것은 부음 소식이었다.
발인이 지나면 효력을 잃어버릴, 유통기한이 짧기에 신속한 것.
(9P)
윤고은 작가님의 《밤의 여행자들》 첫 문장이에요.
주인공 '고요나'는 직장에서 성추행을 당한 데다가 퇴출 위협을 받는데,
비열한 놈 '김'은 뜻밖의 제안을 해요. 한 달의 휴가, 그리고 5박 6일 일정의 여행.
언뜻 여행은 즐거운 감정을 유발하지만
여기에서 주인공이 떠나는 여행은 억압적인 현실의 연장선일 뿐.
사표 대신 선택한 여행에서 요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고...
과연 우리에게 진짜 공포와 위기는 무엇일까요.
"일상에서 위험 요소를 배제하듯,
감자의 싹을 도려내듯,
살 속의 탄환을 빼내듯,
사람들은 재난을 덜어 내고 멀리하고 싶어 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배제된 위험 요소를 굳이 찾아 나서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생존 키트나 자가 발전기, 비상 천막 같은 것을 챙기면서,
재난이라 부를 만한 것을 찾아다닌다."
(11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