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는 너를 보았다 YA! 4
김민경 지음 / 이지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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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는, 동화를 읽던 그 시절에 사랑했던 주인공이에요.

사랑하는 왕자를 위해 물거품으로 사라졌던 마지막 장면을 보며 작별을 고했던 것 같아요.

이토록 슬픈, 비운의 주인공은 더 이상 바라보기 힘들다고 말이에요. 그래서 한참이나 그 존재를 잊고 있었네요.

《인어는 너를 보았다》 는 YA! 영어덜트장르픽션 시리즈 네 번째 책이에요.

김민경 작가님은 2021년, 에브리웨이 월간 웹소설 2월 '십 대'를 주제로 한 공모전에 이 작품을 출품했다고 해요. 십 대가 쓴 십 대 주인공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특별한 것 같아요. 신비로운 인어에 관한 이야기 속에는 소녀들의 숨겨진 마음들이 여러 형태로 드러나네요.

주인공 정인아와 정연화는 갑자기 한순간에 영혼이 뒤바뀌게 돼요. 열일곱 살의 인아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인어를 좋아했고, 인어가 있는 세상으로 가서 인어를 만나고 싶은 소원을 품고 있었어요. 밤마다 습관처럼 소원을 빌었는데, 진짜로 눈 떠보니 인어가 존재하는 세상에 온 거예요. 다만 연화라는 인어 사냥꾼의 몸에서 깨어났는 점이 너무 충격적이에요. 사랑하는 인어를 잡아 죽이거나 생포하는 사냥꾼이라니, 인아는 도저히 바뀐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인어사냥꾼 양성소의 에이스였던 연화였기에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돼요. 연화 곁에는 라이벌이자 친구인 혜주가 도움을 주지만 그 혜주조차 온전히 믿기 어렵고, 어떻게 다시 인아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방법을 찾지 못해 답답하기만 해요.

그 와중에 나타난 하얀 인어 아스타와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빨간 인어는 우리가 기존에 상상하던 인어와는 사뭇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요. 인어를 사냥하여 인간이 사육한다는 설정이 잔인하고 끔찍해요.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인어를 왜 굳이 잡아서 못살게 구는 건지 이해할 수 없어요. 당연히 인아는 이 잘못된 세계에서 인어 사냥꾼이라는 본분을 내려놓고 인어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돼요. 문득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인어는 전부 여자일까라는 거예요. 파란 인어, 보라색 인어, 하얀 인어, 빨간 인어... 색색의 영롱한 빛을 내는 인어들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어서 인어공주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네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이렌은 선원들을 유혹해 바다로 뛰어들어 죽게 만드는 사악한 존재라면 전설 속 인어는 바다에 사는 착한 요정 같아요. 이 소설에서는 하얀 인어의 전설 혹은 저주로 인해 모든 일이 벌어졌지만 결국 운명은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인아와 연화, 두 사람의 세계가 바뀌었으나 그들의 운명은 바뀌지 않았어요. 아마 다들 한번쯤 상상했겠지만 다른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할 수는 있어도 정작 바꾸자고 한다면 절레절레 흔들 것 같아요. 이번 생은 지금 그대로 만족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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