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탐정 사무소 1 - 드라큘라의 사라진 송곳니 기량 탐정 사무소 1
선시야 지음, 송효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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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의 더위를 날려버릴 정도로 오싹해지고 싶나요.

왠지 손바닥으로 눈을 가렸다가 살짝 손가락을 벌려 보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아이들은 미스터리한 존재들에 관해 무서워하면서도 호기심 때문인지 자꾸 끌리나봐요.

귀신, 유령, 늑대인간, 구미호, 미라, 마녀, 드라큘라 백작 등등 한 자리에 총출동했어요.

《기량 탐정사무소》 1권이 나왔어요.

주인공 기량은 책 표지 가운데에 떠억 하니 서 있는 소년이에요. 복건을 쓰고 도령 한복을 입었지만 조선 시대가 아닌 현재 우리와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어요. 물론 평범한 소년은 아니에요. 단군신화에 나오는 호랑이 후손으로 나이는 일백 살인데, 기량의 가문에서 이 나이는 아직 어린아이라고 해요. 백열 살까진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가기 싫다고 고집부리다가 탐정 사무소를 열게 해주면 학교에 가기로 엄마와 약속을 했대요.

'소'자 모양의 콧수염을 달고 개량 한복을 입은 아저씨의 이름은 길달이고, 기량의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돌봐 주는 집사인데 탐정 조수를 꿈꾸고 있어요. 서울 변두리 야트막한 산 아래 아파트 단지가 있고 골목을 사이에 두고 오래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그 골목 맨 끝에 낡은 기와집이 바로 기량 탐정 사무소예요. 오호, 어쩐지 동네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장소

첫 번째 의뢰인은 무시무시 초등학교의 물귀신 선생님이에요. 얼마 전부터 반에서 이상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어제 드라큘라 집안의 백작 아이가 생일 케이크를 먹다가 오른쪽 송곳니가 부러졌는데, 그 송곳니가 사라진 거예요. 부러진 지 스물네 시간이 지나기 전에 붙여야 하는데, 남은 시간이 한 시간도 남지 않았으니 다급한 상황이에요. 과연 기량은 짧은 시간 내에 드라큘라 백작 아이의 송곳니를 훔쳐간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요.

등장 인물만 보면 엄청 무서울 줄 알았는데, 웬걸 여느 초등학교의 교실을 들여다보는 줄 알았네요. 시끌벅적 소란스러운 교실 안에 개성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공포스러운 이미지가 싹 사라지면서 귀엽게 느껴지네요. 그러니 송곳니 도난 사건은 담임을 맡고 있는 물귀신 선생님에겐 무척 속상한 일인 것 같아요. 반 친구들 중 누군가를 의심해야 하니까요. 암튼 사건의 출발점은 범행 동기를 찾는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나름의 탐정 촉을 발휘하면 기량처럼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요. 기량은 스스로 꽃미남에 천재라고 뻐기는 면이 좀 별로지만 탐정 실력 만큼은 인정해줘야 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숨겨둔 필살기는 정말 멋진 것 같아요. 그토록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 기량이지만 두 번째 의뢰인이 또, 물귀신 선생님이네요. 이번에도 학교로 와 달라는 요청을 했어요. 2권에서 계속될 다음 사건은 무엇인지, 은근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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