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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선진국에서 탈락하는 날
노구치 유키오 지음, 박세미 옮김 / 랩콘스튜디오 / 2022년 6월
평점 :
얼마 전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어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연설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어요.
총을 쏜 사람은 담담하게 현장에서 붙잡혔는데, 일본 언론에서는 살인 동기를 처음엔 특정 종교에 대한 원한을 들었다가 그의 불우한 가정환경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좌절감에 더 주목하고 있어요. 놀랍게도 일본은 30년 동안 물가 상승 속에 임금은 동결된 상태라고 해요.
《일본이 선진국에서 탈락하는 날》 은 일본의 대표 경제 석학인 노구치 유키오 교수의 책이에요.
저자는 멈춰버린 일본경제가 심각한 위기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현재 일본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일본경제가 어떻게 운영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어요. 일본이 성장을 멈춘 것은 1995년 무렵으로, 이는 새롭게 떠오르는 IT 혁명과 중국의 공업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대조적으로 한국은 아시아통화위기를 겪으며 오히려 엄청난 성장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하고 있어요.
일본 경제는 1990년 중반부터 변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엔화 강세가 되면 수출기업의 매출 또는 이익이 줄어들고 주가가 하락하고, 엔화 약세가 되면 기업의 이익은 회복되고 주가도 상승하므로 굳이 기술혁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엔화 약세 상태에서는 노력 없이 이익을 유지하며 버틸 수 있으니 훨씬 편한 만큼, 마치 고통을 잊게 하는 마약 같은 존재였던 거죠. 실제로 국제사회에서 일본인의 임금이 하락하면서 기업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방법을 채택했는데, 이것이 바로 아베노믹스의 본질이에요.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의 노동자들이 가난해졌는데, 무책임한 정치가들은 중요한 문제를 방치하고 외면해왔어요. 일본에는 일하는 자들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존재하지 않아요. 아베 신조의 사망은 가난해진 일본인의 절망과 분노가 표출된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저자는 국민 개개인이 현재의 위기를 제대로 이해해야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자는 한국이 일본보다 강한 경제력을 지니게 되었음을 인정하면서 한국의 인재와 디지털 환경의 우수함을 강조했어요. 그러나 지금 한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블룸버그 통신에서 한국을 국가부도 위기 50위 국가에 포함시켰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최근 우리 외환보유고에서 10조 가까이 빠졌고, 5월과 6월에 처음으로 대중국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했어요. 대통령의 NATO 정상회담 참석과 경제수석의 탈중국화 언급이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에요. 심각한 위기 상황에 대한 경고, 우리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