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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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 는 이어령 교수님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세 번째 책이에요.

저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를 집필했으며 그 방대한 원고를 머리맡에 두고 영면에 들었다고 해요.

참으로 존경스러운 우리 시대의 지성, 그분의 유작이라 더욱 의미 있는 것 같아요. 떠나도 떠나지 않은, 우리 곁에서 늘 지성의 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한국인 이야기는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를 넘어가는 이야기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어요.

이번 책의 주제는 인공지능 (AI) 이에요.

제가 막연히 알고 있는 인공지능에 관한 내용들은 수박 겉핥기 식이었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이 책에는 저자 특유의 꼼꼼함과 놀라운 통찰력이 빚어낸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인공지능의 역사부터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세밀한 설명을 해줄뿐 아니라 기계와 생명의 본질을 살펴보는 철학적인 접근까지 폭넓은 인문학 수업을 받는 것 같아요. 물론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라서 억지로 뭘 배운다기 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우리의 미래는 인공지능을 떼어놓고는 상상할 수 없는 세계일 거예요. 그래서 인공지능의 위협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을 뛰어넘는 지점인 싱귤래리티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사람은 버너 빈지라고 해요. 1993년 발표한 그의 논문에서는 "다가오는 기술적 특이점"으로 생명공학과 신경과학, IT 기술 발달로 인해 30년 이내에 인류의 지능을 초월하는 인공지능이 출현하여 인간 시대의 종말을 예언했고, 커즈와일은 아예 싱귤래리티는 2045년이라고 확정했다고 하네요. 과연 우리는 이 예측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앞뒤 모르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은 최선의 것을 하루하루 선별하는 힘과 순발력이라고 답해주네요. 위기에 강한 한국인, IMF 때도 그랬고 이번 코로나 팬데믹에서도 그랬으니, 앞으로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네요.

저자는 한국인이 지닌 특성이 어떻게 인공지능 시대에 적응하며 진화할 수 있는지를 주목하고 있어요. 한국사람들은 이 판에 살고 판에 죽는다는 말이 있는데, 저자는 그 판을 통해서 따로와 서로가 합쳐지는, '따로 또 같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 자신을 정확히 알면 어떤 변화든지 거뜬하게 적응할 수 있다는 말씀인 거죠. 공존의 어울림을 어질 인(仁) 으로 표현하면서, 인공지능에 한국의 '仁' 정신이 융합될 수 있다면 보다 완전한 AI 인간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거예요. AI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 인의 정신이에요. 한국인이야말로 디지로그 파워를 발휘해낼 인재라는 걸, 우리 스스로 자각하고 그 저력을 발휘하자는 것이 한국인 이야기 속 알맹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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