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발리 카우르 자스월 지음, 작은미미 외 옮김 / 들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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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은 발리 카우르 자스월의 세 번째 소설이라고 해요.

작가의 소개글을 보면 "이야기의 힘을 믿으며 문학을 통한 사회 정의 실현을 추구한다"라고 적혀 있는데, 굉장히 멋지다고 느꼈어요.

누구나 글을 쓰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힘을 믿는다는 건 특별하니까요.

주인공 니키는 스물두 살의 인도계 영국인 여성으로 대학 중퇴 후 자원봉사를 하며 펍에서 풀타임 바텐더로 일하고 있어요.

부모님께 학교를 그만둔 걸 숨기다가 아빠 친구가 니키에게 법률 사무소 인턴을 소개하는 바람에 자퇴 사실을 털어놓았고, 아빠는 큰 충격을 받았어요. 법조인이 되길 바랐던 아빠의 뜻을 따르기엔 니키 자신이 불행할 것 같았거든요. 설상가상, 심장이 안 좋았던 아빠는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어요.

언니 민디는 아빠가 바라던 의사 대신 간호사가 되었고, 엄마와 살고 있어요. 민디는 중매결혼을 하겠다면서 자신의 프로필을 만들었고, 니키에게 사우스홀에 큰 사원이 있는데 거기 결혼 게시판에 붙여달라는 부탁을 했어요. 요즘 세상에 중매결혼이라니, 여성 인권을 옹호하는 니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에요.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의 상황이에요. 언니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업을 가졌고,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데 니키는 아직 자신의 길을 찾지도 못했어요. 낡고 오래된 펍은 불황으로 곧 문을 닫을 것 같고, 지원했던 여성 비영리 단체는 모두 불합격했어요. 어쩔 수 없이 민디에게 수고비를 받고 중매결혼 프로젝트를 돕기로 했어요. 그 사우스홀 게시판에서 글쓰기 수업의 강사 모집 전단지를 발견한 거예요.

아무 경력도 없는 니키가 글쓰기 수업의 강사가 된 건 행운도, 우연도 아니에요. 아마도 운명?

물론 운명을 믿지 않는 사람이 볼 때는 다 그럴만한 속사정이 있었다며 분석하겠지만 니키와 그녀들이 만날 확률을 고려한다면 이건 운명인 것 같아요. 글쓰기 수업은 예비작가를 위한 작문 시간이 아니라 글자를 전혀 모르는 여성들을 위한 문해 교육이었어요. 시작부터 삐걱대고 엇갈린 듯 보이지만 그 누가 알았겠어요, 이토록 마음이 통하게 될 줄 말이죠. 서로 닫혔던 마음이 열리고, 공감과 소통을 통해 연대하는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주네요. 살면서 가슴 뛰는 대상을 만난다는 건 빛나는 운명의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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