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 자기치유와 자기돌봄을 위한 자기관계 심리학
문요한 지음 / 해냄 / 2022년 6월
평점 :
불현듯 찾아오는 못된 손님이 있어요.
'에이, 바보~ 그럴 줄 알았어. 정말 최악이다!'
자존심을 건드리며 함부로 떠들어대는 손님의 정체는 바로 '나'예요.
내 안의 숨어있는 부정적인 마음들이, 불청객처럼 찾아와서 나 자신을 괴롭히는 거예요.
항상 위축되고 약해지는 순간에 불쑥 나타나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그것,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는 정신과의사이자 작가인 문요한 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2014년 안식년 여행 이후, 임상의사의 생활을 정리하고 통합적 심리치유와 자기돌봄을 연구하고 있으며, 현실에서 자기불화를 겪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자기돌봄 심리 워크숍'과 '자기돌봄 클럽'을 운영 중이라고 하네요.
이 책에는 개인상담, 워크숍 참가자, 자기돌봄 클럽 멤버들의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재구성된 다양한 사례들이 나와 있어요.
자신을 별로라고 느끼는 것을 넘어 싫어하고 미워하고 심지어 혐오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친절하지만 자기에게는 불친절하며, 다른 사람의 고통에는 공감하지만 자기의 고통에는 연민이나 공감도 없이 비난을 퍼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고 있다는 거예요. 특히 과거의 상처가 많은 사람일수록 자신을 대하는 폭정이 심해서, 자신에게 화를 내며 더 이상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뒤돌아서면 다시 자기비난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악순환을 겪고 있어요. 자신과의 불화를 해결하려면 자기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삶의 동반자로서 스스로에게 친절해지는 방법을 배워야 해요. 이것이 바로 '자기돌봄'이에요.
책에서는 자기돌봄을 위한 일곱 가지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어요. 자신에게 질문하기, 자기관계의 역사 이해하기, 자기와 친구되기, 자기연민, 마음챙김, 자기대화, 자기에게 활력 선물하기를 통해 나와의 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할 수 있는 연습을 해나가는 거예요. 처음에는 매우 어색하고 힘들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할 수 있어요. 매일 거울을 보며 자신의 눈동자와 눈맞춤을 하며 대화를 해보는 거예요. 평소 거울을 거의 안 보는 편이라서 거울보는 연습부터 시작했어요.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걱정할 필요 없는 것이, 책 속에 자기대화를 위한 질문들이 나와 있어요. 조금씩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진짜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을 통해 자기와의 관계 회복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잘못된 존재가 아니라 잘못된 경험이 있을 뿐" ( 218p) 이라는 문장이 크게 와닿았어요. 자기비난을 멈추려면 그동안 고정된 나쁜 자아상을 깨뜨려야 해요. 자기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게 된 건 주변 누군가의 영향 탓이며, 그로 인해 자기를 싫어하는 습관이 생긴 거예요. 자기와의 대화 연습을 통해 나쁜 습관을 바꾸면 돼요. 단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해낼 수 있어요. 흔들리는 사람들을 향해 저자는 강력한 문장을 건네주네요. "내가 힘들 때조차 나에게 친절할 수 있기를" (241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